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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리우 브릭스 정상회의 불참 왜?…말 아끼는 中정부(종합)

등록 2025.06.25 17: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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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룰라 이미 두 차례 만나" "모디 총리 초청, 시 주석 들러리 우려"

"일정 중복" 설명에도 여러 이유 분분…주최국 브라질은 불만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공식 방문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5.06.24.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공식 방문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5.06.24.

[서울·베이징=뉴시스]구자룡 기자,  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6일과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2009년 브릭스 출범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가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불참에 대해 몇 가지 이유가 거론되고 있으나 브라질 관리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시 주석이 불참하는 것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이미 두 차례나 만난 것도 주요 이유라고 보도했다.

SCMP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브라질 정부에 시 주석의 일정이 맞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리창 총리가 2023년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처럼 시 주석을 대신해 중국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셀락(CELAC) 포럼 때 룰라 대통령을 만났다. 셀락은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로 33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후 브릭스 정상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2023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주요 행사 중 하나였던 포럼에 갑자기 나타나지 않고 왕원타오 상무부장을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 주석은 온라인을 통해 회의에 참석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24일 SCMP에 "외국 대표단의 내부 협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라질 신문 폴랴 드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참여에 대한 정보는 적절한 시기에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브라질의 브릭스 의장국 지위를 지지하고 회원국 간 더욱 긴밀한 협력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불참에 브라질 관리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SCMP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룰라 대통령이 선의의 표시로 5월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도 리우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룰라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국빈 만찬에 초대한 것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이 그 모임에서 조연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부재는 수개월 동안 여러 가지 추측의 대상이 되어 왔다.

2월에는 룰라 대통령의 국제 문제 특별 고문인 셀소 아모림이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아모림은 "중국 없는 브릭스는 브릭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모림 고문은 미국이 파리 협정과 세계보건기구를 탈퇴하는 등 국제 규칙을 어긴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시기에 시 주석 참석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공동 대응에 중국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전승 80주년에 만난 데 이어 9월 3일 중국의 항일 및 반파시스트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의 브릭스 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브라질은 세계적인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대표적인 힘"이라며 "중국은 브라질이 올해 브릭스 의장국을 맡아 브릭스 협력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얻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상황에 대해서는 적시에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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