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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베네치아, '빈부격차 확대' 상징 베이조스의 초호화 결혼식 반대시위 한창

등록 2025.06.25 18: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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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결혼식 올리려면 세금 더 많이 내라"

"트럼프 재선 도우며 세계 반계몽주의에 기여"

[비벌리힐스(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로렌 산체스와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3월2일 미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의 월리스 아넨버그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리는 배니티페어 오스카 파티에 도착하고 있다. 이 커플이 26∼2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치르기로 한 초호화 결혼식이 베네치아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빈부격차 확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노가 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베네치아를 휩쓸고 있다. 2025.06.25.

[비벌리힐스(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로렌 산체스와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3월2일 미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의 월리스 아넨버그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리는 배니티페어 오스카 파티에 도착하고 있다. 이 커플이 26∼2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치르기로 한 초호화 결혼식이 베네치아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빈부격차 확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노가 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베네치아를 휩쓸고 있다. 2025.06.25.


[베네치아(이탈리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억만장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로렌 산체스가 26∼2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치르기로 한 초호화 결혼식이 베네치아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빈부격차 확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노가 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베네치아를 휩쓸고 있다.

주택 옹호단체, 크루즈 반대 운동가들, 대학 단체 등 12개의 베네치아 단체들이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space)은 없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매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현수막은 신부 로렌 산체스가 최근 우주 비행을 한 것을 비꼬는 내용이다. 이들은 베네치아의 상징적 장소들에 반베이조스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그린피스와 일론 머스크에 항의하기 위해 테슬라를 부순 영국 단체 '모두가 일론을 증오한다'(Everyone Hates Elon)도 시위에 합류, 마르코 광장에 억만장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에 항의하는 거대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마르코 광장에는 베이조스의 대형 사진과 함께 "결혼을 위해 베네치아를 임대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현수막이 나붙였다. 경찰은 신속히 이 현수막을 철거했다.

베이조스 측에서는 아직 시위에 대한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시위 주최측이 하객들이 결혼식장 도착을 막고, 보트로 운하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28일 좀 더 조직적인 시위를 계획하자 베이조스는 베네치아의 복잡한 도심 대신 보안이 더 쉬운 외곽의 아르세날레로 결혼식 장소를 변경했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200명의 하객 중에는 믹 재거, 이방카 트럼프, 오프라 윈프리, 케이티 페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들이 다수 포함됐다.

낭만적인 운하 풍경으로 유명한 베네치아에서는 매년 수백건의 결혼식이 열리는데 부유층과 유명인들의 결혼식도 드물지 않다. ,2014년 인권변호사 아말 알라무딘과 조지 클루니의 결혼식은 대중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시위 주최측은 그러나 베이조스의 경우 조지 클루니와는 다른 정치적·사업적 이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 주최측 주요 인물인 토마소 카치아리는 "베이조스는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옆에 앉은 초억만 장자로 재선에 기여했으며, 새로운 세계의 반계몽주의에 중대하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평가들은 또한 아마존의 노동 관행, 유럽 정부와의 지속적인 세금 분쟁, 그리고 베이조스의 정치적 연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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