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의지' 주문한 사령탑…늦은 밤까지 두산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삼성에 1-4로 패한 뒤 김민석 등 타격 훈련 진행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5.07.0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01882500_web.jpg?rnd=20250702115410)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5.07.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3안타 빈공으로 무기력하게 패한 뒤 잠실구장의 불은 밤늦게까지 꺼지지 않았다.
같은 패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두산 베어스 타선은 경기가 끝난 뒤 무더운 열대야 속에서 묵묵히 방망이를 달궜다.
두산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상대 선발이 리그 최고 수준의 에이스 투수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타선이 지나치게 무기력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후라도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 3개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두산은 경기 막판 상대 마무리 이호성이 흔들리며 연속 볼넷으로 1득점을 가져가는 데 그치면서, 올 시즌 신인으로서 가장 먼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한 최민석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최민석은 이날 7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 호투를 선보였으나, 홈런 한 방에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1승)째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7.01.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1/NISI20250701_0020871797_web.jpg?rnd=20250701220719)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7.01. [email protected]
이날 경기 전 두산의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겼을 때 팀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대행이 말하는 '이길 수 있는 분위기'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 가볍지 않아도 밝은 표정, 무한경쟁을 통한 상호 발전 등을 의미한다.
이에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무기력하게 승리를 내줄 것 같았던 두산은 9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만들고 마지막까지 삼성을 위협했다.
강력하진 않았지만, 분명 끈질긴 모습이었다.
이날 두산을 상대했던 삼성의 포수 강민호 역시 "경기 마지막 순간 정말 긴장됐다. 마지막에 꼭 홈런이 나올 것 같았다"며 "(두산 타자들이) 안타를 못 치길 기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역전에 실패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한 두산 선수단은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윽고 경기장엔 다시 청량한 안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두산의 베테랑 김재환을 비롯해 김민석, 김인태, 박계범은 다시 배트를 들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어깨가 무거울 것이 당연했지만, 두산 타자들은 주저앉지 않고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패한 뒤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5.07.01.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01882504_web.jpg?rnd=20250702115633)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패한 뒤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5.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의 열정에 조성환 감독대행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도 끝까지 남아 특타 훈련을 도왔다.
이날 무안타에 그쳤던 김재환은 수차례 타구를 담장 뒤로 넘기며 타격감을 재정비했고, 역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김민석도 자신의 타격 자세를 점검했다.
이날 타격 기회가 없었던 박계범과 김인태도 언젠가 자신에게 올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민석과 박계범, 김인태는 경기가 끝난 지 1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10시30분에서야 그라운드를 떠났다.
새롭게 두산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 꾸준하게 무한경쟁을 언급하며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해 왔다.
그는 "'주전'이라는 개념보다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어리고 경험 없는 선수들에게도 동등하게 기회를 부여하면서 "경기장에서 인상 쓰지 말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점수에 상관없이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쓴소리를 반복해 왔다.
신뢰와 애정이 담긴 사령탑의 거친 목소리에 두산 선수단은 비록 당장의 경기는 패했음에도 늦은 시간까지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더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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