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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70명씩 인구감소 태백시, 민선8기 도시소멸 가속화?

등록 2025.07.03 10: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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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3명 사라지는 도시…갈등과 불통의 3년

지난 2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개막경기 모습. 이번 축구대회는 전국 81개팀 3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하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개막경기 모습. 이번 축구대회는 전국 81개팀 3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하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국내 대표적인 인구소멸 위기 도시, 강원도 태백시가 민선8기 3년 동안 매달 70명씩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태백시의 주민등록 인구는 3만7556명. 이는 2022년 7월1일 민선8기 출범 당시의 4만85명보다 2529명 감소한 수치다. 월평균 70.25명, 연간 843명꼴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장성광업소 폐광 이후 대체산업 유치 지지부진, 고질적 일자리 부족, 갈등으로 얼룩진 시정운영이 도시 붕괴의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선8기 초반, 이상호 시장은 인구감소 문제를 전임 시장 탓으로 돌리며 “변화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그가 비판했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냉소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태백시 8개 동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상장동(1만 1350명)이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반면, 철암동은 고작 1673명에 그친다. 철암동, 구문소동(2087명), 장성동(3030명), 문곡소도동(3276명) 등 외곽 4개 동을 모두 합쳐도 1만66명으로, 상장동보다도 적다.

더욱 우려스러운 지표는 ‘세대당 인구수’의 급격한 축소다. 상장동은 세대당 평균 2.06명이지만, 철암동(1.49명), 구문소동(1.55명) 등 외곽지역은 1.5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는 공동체 기능 해체, 빈집 증가, 고립 고령화 등 도시 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화도 심각하다. 태백시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1만5495명, 전체의 41.25%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대 이상 인구가 절반을 넘어 지역의 생산 가능 인구 기반이 사실상 붕괴 직전에 놓였다.

특히 폐광 이후 지역 특성상 60대 이상 인구 중 진폐환자 등 전직 광부의 비율이 높고, 이들에게 지급되는 근로복지공단의 산재보험 급여(진폐연금, 장해연금 등)만 연간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노령복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적 취약성 또한 태백의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 같은 구조적 위기를 해결하려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대체산업 유치가 핵심이다.

지난 2024년 6월 문을 닫은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모습. 과거 6000명 넘는 광부들이 근무하면서 지역경제를 견인했던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면서 태백은 폐광도시로 몰락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24년 6월 문을 닫은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모습. 과거 6000명 넘는 광부들이 근무하면서 지역경제를 견인했던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면서 태백은 폐광도시로 몰락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민선8기 들어 도시재생, 청년일자리대책은 물론 이상호 시장이 강조한 ‘고원체육특구’ 활성화도 시체육회와의 갈등, 시의회와의 협치 실패로 반쪽짜리 행정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실효성 있는 전략 대신, 시민 체감도 낮은 축제 등 행사 위주 행정과 주민갈등까지 확산되며 행정 신뢰도는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이다.

위청준 태백시민행동 위원장은 “지난 3년은 행정보다 정치가 앞섰고, 갈등보다 화합이 더 절실했던 시간이었다”며 “이제라도 남은 1년만큼은 시민과 함께하는 포용 행정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민선8기 남은 기간, 대체산업 유치와 내실있는 체육대회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며 “고터실산업단지와 청정메탄올 생산기지 구축, 연구용지하연구시설(URL), 산림목재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와 같은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1년 후인 2026년 6월 말 태백시 인구는 3만6716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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