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딸, 순식간에 중환자실…부모가 전하는 경고
![[뉴시스] 영국 노샘프턴셔주에 사는 시엔나(4)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급성 괴사성 뇌염(Acute Necrotising Encephalitis·ANE)' 진단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사진=고펀드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5/NISI20251215_0002018986_web.jpg?rnd=20251215172605)
[뉴시스] 영국 노샘프턴셔주에 사는 시엔나(4)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급성 괴사성 뇌염(Acute Necrotising Encephalitis·ANE)' 진단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사진=고펀드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최근 영국에서 4세 여아가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희귀 합병증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진 가운데, 부모는 딸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깊은 후회를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 노샘프턴셔주에 사는 시엔나(4)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합병증인 '급성 괴사성 뇌염(Acute Necrotising Encephalitis·ANE)' 진단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시엔나의 아버지 게리 더니언(41)은 지난 11월16일 딸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테마파크 티켓을 냉동실에 숨겨뒀다. 이를 발견한 시엔나는 얼마 뒤 "몸이 으슬으슬 춥다"고 말하며 미열과 가벼운 피로 증상을 보였고, 이틀 후 갑자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이 CT 등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시엔나의 뇌에서는 심각한 이상 소견이 발견됐고 이후 ANE로 진단됐다.
시엔나는 혈장 교환 치료를 받았지만 젖산 수치가 급격히 상승해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복부에 고이기 시작한 공기를 제거하기 위한 두 번째 수술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장의 약 60%가 손상돼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의료진은 "시엔나가 깨어나더라도 완전한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영구적인 신경 기능 손상 및 후유 장애가 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더니언은 "불과 3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쾌하고, 배려심 많고, 건강했던 아이가 어쩌면 영영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말 끔찍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던 점을 가장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걱정 때문에 독감 백신도 맞히지 않았는데, 그 선택이 이렇게 큰 대가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른 부모들을 향해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히라"고 호소했다.
ANE는 독감과 같은 비교적 흔한 바이러스에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독소와 염증 반응이 뇌를 포함한 신체 전반의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평생 장애가 남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ANE 자체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지만, 독감 등 관련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은 ANE 발생 위험을 간접적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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