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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헤이 "댄서 아닌 신인배우…열정 되찾고 싶었다"…뮤지컬 '시지프스'

등록 2025.12.15 18: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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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이방인'·'시지프 신화'·배우 이야기 역은 작품

추정화 연출 "마흔 넘어 다시 읽은 '이방인' 뜨겁게 와닿아"

리헤이 "아이키도 터님포인트 될거라며 뮤지컬 출연 추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죽을 만큼 힘들지만, 죽을 만큼 살아보자는 이야기를 뜨겁게 하고 싶었습니다."

추정화 연출이 15일 서울 종로구 예스24 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시지프스'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시지프스'는 무너진 세상 속 버려진 배우 네 명의 이야기에,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를 엮어낸 작품이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추 연출은 "마흔 중반이 훌쩍 넘어 다시 읽은 '이방인'에서 '우리 엄마의 죽음에 누가 울 권리를 가지느냐'는 대목이 나에게 뜨겁게 다가왔다"며 "뜨거워진 마음을, 이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카뮈의 소설을 무대에 올린 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방인'의 서사만 무대에 올릴 경우 자칫 지루해질 것을 고려해 '이방인'의 해설서라고도 불리는 '시지프 신화'를 접목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추 연출은 "마치 시지프스가 돌을 올려놓는 순간 모든 일이 다 끝날 것 같지만, (돌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밑으로 내려온다. 배우도 모든 것이 완성된 순간이 커튼콜이지만, 분장을 지우면 열심히 표현한 모든 캐릭터가 끝난다. 그리고 내일 또 분장을 해야 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카뮈가 배우와 시지프스가 닮았다고 했는데, 저도 굉장히 공감했다. 카뮈의 '이방인' 뮤지컬은 배우들의 이야기로, 이왕이면 시지스프 신화를 가지고 하려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5. [email protected]


무대 중앙에 위한 LED 장치는 때론 뜨거운 태양을, 차가운 달을, 모든 걸 씻어내는 파도를 표현한다.

이에 대해 추 연출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정답을 주지는 않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이 힘든 상황도 지나면 살만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연한 작품은 1년 만에 재연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추 연출은 "무대는 크게 바뀌지 않고, 배우들의 마음가짐을 바꾸려했다"며 "세상이 붕괴된 후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공연을 하다 보니 '이방인'에 열중하거나 즐거워지게 되더라. 이번 재연에서는 세계관을 강화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5. [email protected]


댄스 크루 코카앤버터, 범접으로 활약한 댄서 리헤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다.

뮤지컬 출연 계기에 "열정을 다시 찾고 싶었다"는 리헤이는 "많이 지쳐있었는데, 이걸 하고 싶었다. 연출님을 만나 처음 노래를 부르는데 진짜 잘하고 싶다는 생각과 입시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이라) 삐걱거리긴 하겠지만, 잘 세워서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택했다"고 의욕을 보였다.

첫 뮤지컬 도전에 여러 도움도 받았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공연한 뮤지컬 '프리다'에 출연한 댄서 아이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리헤이는 "아이키 언니도 '프리다'로 너무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행복해하더라.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이 추천해줬다. '춤에도 엄청 도움이 되고,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소개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리헤이는 "나에게 '댄서 아니야, 움직임을 발하는 배우야'라고 말해준다. 댄서 리헤이가 아닌 신인배우로 바라봐줘서 감사했다"고 고마워했다.

리헤이가 맡은 역은 '시를 노래하는 자' 포엣이다. 박선영과 윤지우가 함께 연기한다.

'고뇌를 수행하는 자' 언노운 역에는 이형훈, 송유택, 강하경, 조환지가 출연하고, '슬픔을 승화하는 자' 클라운 역은 정민, 임강성, 박유덕, 김대곤이 캐스팅됐다. '별을 바라보는 자' 아스트로 역은 이후림, 김태오, 이선우가 합류했다.

7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강하경은 "고향에 돌아온 느낌일 줄 알았는데, 낯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지금은 굉장히 설렌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우로서는 신선한 재료였다"고 작품을 소개한 박유덕은 "나도 20대, 30대를 돌아보게 됐다. 쓰러지기도, 넘어지기도, 다른 길을 가기도 했다. 그 길을 지나간 나를 다시금 볼 수 있었다.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16일 개막하는 '시지프스'는 내년 3월 8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상연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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