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가 함양 금반초를 찾은 이유는?

등록 2025.07.09 16:44:03수정 2025.07.09 17:4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글로벌 프로젝트 '에티오피아 8개월 대장정'

교육은 결국 연결…아이와 세계를 잇는 ‘이음’

[창원=뉴시스]함양 금반초 찾은 이디오피아 대사 일행.(사진=금반초 제공) 2025.07.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함양 금반초 찾은 이디오피아 대사 일행.(사진=금반초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교육청은 함양 금반초등학교가 ‘에티오피아 대사와 함께하는 글로컬 이음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일 주한 에티오피아 데씨 달케 두카모 대사는 금반초 학생들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에티오피아 8개월 대장정’의 일환으로 학교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국립부경대교육기부센터, 한국과학창의재단, 경남도의회, 함양군의회, 지역 기관 및 단체장, 동창회, 교육삼락회, 교원단체, 학부모, 지역 주민, 금반초 전교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작은 시골학교'의 큰 비전을 함께 축하했다.

금반초는 매년 ‘꿈따라 희망찾아 떠나는 해외 배낭탐방’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3회째로 에티오피아를 주제로 8개월간 대장정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4월 중순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상반기에 에티오피아 국가에 대한 심화 학습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탐방 대상 지역과 인물에 대한 집중 연구를 진행하며, 오는 11월 5일부터 8박 11일간 에티오피아 현지 탐방을 가질 예정이다. 학생 10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글로컬 이음데이’ 행사는 금반초의 이런 교육 여정을 지역과 공유하고, 학생들이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직접 경험하며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자체 예산으로 대부분 충당한다.

[창원=뉴시스]함양 금반초 학생들이 이디오피아 대사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모습.(사진=경남교육청 제공)2025.07.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함양 금반초 학생들이 이디오피아 대사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모습.(사진=경남교육청 제공)[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양국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8개월 대장정 경과 및 향후 일정 보고 ▲백종필 교장 환영사 ▲내빈 축사 ▲ 에티오피아 대사 인사와 특강 ▲학생 감사 인사 및 선물 증정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모니 시연 ▲단체 기념 촬영 ▲나무심기(Green Regacy) ▲뷔페 오찬 ▲학교시설 견학 ▲함양군수와의 환담회 ▲ 함양 산양삼 농장 방문해 산삼캐기 체험 등 다채롭고 알찬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두카모 대사는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인연을 되짚고 평화와 상생의 가치를 강조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직접 공수해온 에티오피아 커피 시연에서는 전통 문화의 향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반초 학생 대표는 직접 만든 컵을 대사에게 전달했고, 대사는 "작은 시골학교에서 이토록 큰 꿈과 열정을 품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깊이 감동했다"고 반가워했다.

백종필 교장은 “이 자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아이들 한명 한명이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딛는 도약이 될 뿐 아니라 우리 학교에서 세계를 품는 교육이 어떻게 시작되고 자라나는지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미래교육의 현장”이라며 “11월 에티오피아를 찾는 우리 학생들이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따뜻한 응원을 계속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함양군청을 찾은 이디오피아 대사 일행.(사진=경남교육청 제공) 2025.07.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함양군청을 찾은 이디오피아 대사 일행.(사진=경남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념식수에서는 에티오피아에서 미래 세대에게 푸른 자연을 선물하는 나무심기 운동(Green Regacy)과 연계해 깨달음과 평화와 희망의 나무로 여기지는 '보리수 나무'가 선정되었다.

대사 일행은 학교 공간을 둘러보며 학생들이 탐구발표한 에티오피아 학습 결과물과 학생들이 직접 조성한 아지트 ‘꿈꾸는 家’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유산양(젖짜는 산양) 축사를 시찰하며 금반초 전교생이 직접 길러서 아침 식사(우유)로 활용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고 11월 에티오피아 탐방때는 학교에서 산양을 키워 낸 수익을 통해 에티오피아 학교에 직접 선물로 현지에서 산양을 구입해 기증할 것이라는 이야기에 기뻐했다.

이어 함양군청을 찾아 진병영 군수와 환담회를 가졌다.

진 군수는 두카모 대사 일행을 맞이하며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이며, 이러한 깊은 유대감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바란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의 이해를 증진하고 미래 세대에게 소중한 교류의 씨앗을 심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창원=뉴시스]이디오피아 커피를 시연하는 모습.(사진=경남교육청 제공) 2025.07.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이디오피아 커피를 시연하는 모습.(사진=경남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환담 이후 대사 일행은 함양군 휴천면의 산양삼 재배지를 직접 방문하여 산양삼 캐기 체험과 시식을 하는 등 함양의 우수 특산품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는 학생들이 교과서가 아닌 사람과의 만남, 문화와의 접촉, 질문과 답변 속에서 세계를 배우길 기대하고 있다.

백 교장은 "보리수 한 그루가 조용히 뿌리를 내리며 열매를 맺듯 아이들 가슴속에서 오랫동안 자라날 ‘경험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교육은 결국 연결이다. 마을과 학교, 국가와 국가, 아이와 세계를 이어주는 ‘이음’"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