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강속구 전성시대' MLB서 사라지는 커브…2만개 이상 실종

등록 2025.07.15 17:14: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19년 10.7% → 2024년 8.1% 감소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2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6회 초 통산 3천 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커쇼는 18번째 시즌 만에 MLB 통산 20번째 3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2025.07.03.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2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6회 초 통산 3천 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커쇼는 18번째 시즌 만에 MLB 통산 20번째 3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2025.07.03.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커브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빠른 공 중심의 투구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지난 5년간 2만 개 이상 줄어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9년 10.7%였던 커브 구사 비율은 지난해 8.1%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올해는 소폭 상승한 8.5%를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5년 전인 2019년에 비교해 2024년엔 커브가 2만2962개 줄어들었다.

MLB 30개 구단의 평균 커브 구사 비율도 하락세다. 심지어 올 시즌 애슬레틱스의 투수들은 전체 투구 중 커브 비율이 2.5%에 불과했다.

전체 투구 중 커브 비율이 28.1%에 달하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투수 셰인 바즈 역시 "요즘은 커브를 던지는 투수를 보기 어렵다"며 "대부분은 강한 스위퍼나 슬라이더를 선호한다. 스위퍼가 커브보다 훨씬 던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커브의 역사는 150년이 넘는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자 MLB 통산 145승을 달성한 캔디 커밍스가 1863년 바닷가에서 조개껍질을 던지다 커브의 원리를 깨달았고, 이를 실제 투구에 접목해 처음 발명했다.

커브의 평균 구속은 시속 129㎞로,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타자의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핵심 무기로 통한다. MLB는 물론, 전 세계 투수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대표적인 변화구다.

[오클랜드=AP/뉴시스] 최고의 커브를 구사했던 전 애슬레틱스의 투수 베리 지토가 2017년 7월11일(현지 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앞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고 있다. 2025.07.15.

[오클랜드=AP/뉴시스] 최고의 커브를 구사했던 전 애슬레틱스의 투수 베리 지토가 2017년 7월11일(현지 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앞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고 있다. 2025.07.15.



하지만 2020년대 들어서 투수들의 철학이 달라졌다. 뉴욕 양키스 오마르 미나야 수석 고문은 "지금 선수들은 '잘 던지는 법'보다 '강하게 던지는 법'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카우트들도 투구 다양성보다 구속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슬레틱스의 투수 코치 스콧 에머슨 역시 "요즘 야구는 가능한 세게 던지고, 가능한 한 많이 돌리는 게 전부"라며 "그런 흐름 속에서 '콘택형' 투수들은 설 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강속구에 대한 집착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2008년 시속 160㎞ 이상으로 측정된 투구는 214개였지만, 2022년에는 3880개로 급증했다.

세대 교체도 커브 비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키스의 에이스 우완 투수 게릿 콜은 "아마추어에서 빅리그로 올라올 때 구속만 보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라는 최근 경향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