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오을 보훈장관 후보자에 "신기있나" "철새 정치인" 비난(종합)

김상훈 "지조와 의리지키는 안동 출신인데 정치적 궤적은 철새"

이양수 "선거보존 비용 미반환에 급여 쪼개기, 논문표절 의혹 등등"

강민국 "무슨 근거로 본인이 국민통합의 상징이라고 착각하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게 "신기있느냐", "경북지사 나가느냐", "철새정치인"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권 후보자가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하다가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처신을 문제 삼았다. 또 후보자의 겹치기 근무의혹과 선거비용 반환 문제도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평소에 무속에 대해 공부하거나 신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그런건 없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지난 5월 권 후보자가 유세하면서 본인이 박정희 대통령 각하와 육영수 여사에게 '이번에 누가 되느냐'고 물었더니 박 전 대통령이 '이번엔 이재명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며 "인터넷에는 권 후보자가 '언제 무속인이 됐느냐'는 댓글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영혼까지 끌어들인 후보자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추 의원은 권 후보자에게 "후보자로 지명되고 난 뒤 첫 외부 일정이 경북산불 특별법 제정 집회였는데 장관도 되기 전에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돈다"며 "경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대선기간 중 (이재명) 대선후보를 위한 지나친 행위도 그렇고, 장관직을 적합하게 수행할 사람인지에 대한 걱정이 많이 생긴다"며 "많은 국민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실 것이다. 오늘 심각하게 거취를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양수 의원은 "후보자는 꼬마민주당에서 국회의원되셨다가 신한국당 때 우리 쪽으로 오셔서 3선의원을 하셨다"며 "이번에 당을 바꿔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전문성도 없는 보훈부 장관 시켜준다니까 얼른 나섰다. 여기저기서 꿀 발린 곳 찾아다닌다는 비아냥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권 후보자는 "안 그래도 기사를 봤는데 그렇게도 생각하시는구나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건 뭐 풀뿌리까지 먹어치우는 것 같아서 바라보기가 힘들다"며 "선거보존비용을 미반환하고 급여를 쪼개기로 받고 논문표절 의혹 등 '먹튀, 분신사바 후보' 등 많은 별명을 얻고 있다. 스스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냐"고 물었다.

또 "2018년 경북도지사 후보에 출마해 금품 제공으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며 "보존받는 선거비용을 반환해야 하는데 후보자는 그때 일부만 내시고 2억7000만원은 반환을 못했다. 그러면서 재심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자는 "선거보존비는 3억6000만원 중에 당시에 9000만원은 바로 반납했고 나머지는 못했다"며 "근래 들어서 지켜보던 집사람이 딱하다면서 5000만원을 줘서 반환했다. 재심도 당시 변호사가 말렸지만 다시 검토를 했다. 전적으로 제가 확인 못한 제 불찰이고 암투병 시기에 생긴 일이라 이런 결과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상훈 의원은 "지조와 의리를 지키는 경북 안동출신에 명문 안동권씨의 후손이신데 걸어오신 정치적 궤적은 민망할 정도의 철새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며 "게다가 고봉삼계탕, 유니언에프엔브이 등 여러 사업체법인으로부터 급여는 받았는데 근로정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보면 전직 국회의원이 갑의 우월적 지위에서 한 갑질동향이라고 본다"며 "거기 사업체 대표를 부르려고 했는데 제주도에 출장을 갔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외대 초빙교수 4년, 신한대 특임교수 2년4개월간 재적했는데 두 학교에서 급여를 무려 1억7000만원을 받았다"며 "그런데 강의실적이나 연구실적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권 후보자 배우자가 대전소프트, 길채소프트에서 실제로 근무했느냐"며 "같이 앉아서 커피 마신것도 일하는 것이냐고 이야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3선의원에 국회 사무총장까지 하신분이 여러 사업체에서 근로조항없이 계속 급여받아온게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했다.

권 후보자는 "우선 집사람은 실제로 길채소프트 사무건설, 앱회사의 여러 콘텐츠 제공하는 회사기 때문에 마포사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안도사무건설도 기업의 홍보, 영업에 대해 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 윤한홍 위원장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간사, 강민국 국민의힘 간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이어 "저는 월 150만원 정도로 고문계약해서 비상근했다"며 "계약맺을 때 같이 동행해서 자리 앉아서 커피를 마신건데 커피이야기만 나왔다. 이런 오해가 나온데 제 스스로 참 부끄럽다생각했다 한달에 500, 1000만원 아니고 150만원 받는 게 남에게 궁색하게 보였구나했고 그 당시 제가 생활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헌승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활동하시다가 대선 2개월동안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활동했다"며 "보훈부장관 자리가 전형적인 보은인사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제가 새누리당을 탈당한지가 8년이 됐고 무소속으로 활동한지 5년이 지났다"며 "오래전에 새누리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의원님 말씀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바른정당도 보수정당이라고 하지만 새누리당과 결이 조금씩 달랐다"고 했다.

강민국 의원은 "아까부터 국민통합을 이야기하시는데 무슨 근거로 본인이 국민통합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무슨 큰 착각을 하는거 아니냐"고 했다.

권 후보자는 "상징은 아니지만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다른 장관 후보자들은 자식관련 자료를 다 제출했는데 왜 아들에 대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느냐"며 "큰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아들은) 시민권자가 아니고 영주권이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대선 기간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물어봤는데 '이재명이라고 하더라'고 했는데 그럼 이재명 대통령 이후는 누구라고 했는지 물어봤느냐"고 꼬집었다.

권 후보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참배할 때 제가 간절한 마음이라 그런 발언을 하게 된 모양"이라고 했다.

유영하 의원도 "아무리 절박하더라도 영적대화라면서 공개석상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느냐"며 "그런 사고를 가진 분이 어떻게 보훈부 수장으로 보훈부를 운영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양수 의원은 권 후보자의 논문표절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권 후보자는 과거에 '논문표절은 대통령직도 물러나야 할 세계적으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말한 적 있다"며 "그런데 권 후보자가 1996년에 한국경제에 대해 쓴 논문과 3년 뒤 국책연구기관에서 쓴 논문이 거의 그대로다. 보통 표절은 6단어가 같으면 표절로 보는데 저건 수백단어가 겹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용 출처도 없고 과거 썼던 논문을 그대로 다시 썼던 경우가 찾아보니 많다"며 "본인이 과거했던 이야기를 본인에게 적용할 생각은 없느냐"고 꼬집었다.

권 후보자는 "사과드린다"며 "제가 석사논문을 처음 쓰다보니 인용하는데 일일이 출처를 못쓰고 빠뜨린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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