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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공세에 일본·미국 주춤…수입차 지형도 바뀐다

등록 2025.07.16 10:43:07수정 2025.07.16 11: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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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하이브리드 수입 1위 등극

전기차도 중국산이 사실상 독점

테슬라 중국 생산분도 수입 영향

독일차는 프리미엄 강세 여전해

일본·미국차 존재감 점점 줄어들어

수입차 시장, 양극화 구도 굳어진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 모습. 2025.04.29.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 모습. 2025.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운 중국산 수입차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반면 독일산 차량은 프리미엄 승용차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며, 수입차 시장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가 절감으로 무장한 중국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독일의 양강 구도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가격 vs 품질'로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다.

중국산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입 급증세

1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량 수입에서 중국산은 2만9647대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7983대), 일본(3623대), 미국(708대)을 크게 앞선 수치다.

승용 전기차의 경우 총 444대 중 407대(91.7%)가 중국산으로 사실상 독점 수준이다. 이는 BYD, MG 등 중국 브랜드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테슬라 일부 모델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는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처럼 미국 브랜드 차량이라도 중국에서 생산해 들어오면 통계상 '중국산'으로 집계된다.

상용차 수입도 중국산이 1483대로 전체의 39.9%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564대), 스웨덴(442대), 독일(304대)과 뚜렷한 격차다.

독일은 프리미엄 지위…일본·미국은 침체

반면 독일은 승용차 수입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 독일산 승용차 수입은 5만3059대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미국(2만198대), 일본(1만3347대), 중국(1만159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산은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중국산에 밀렸고, 미국은 전기차 브랜드의 존재감이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테슬라의 미국산 모델 수입이 중국 생산분으로 대체되며 수입 통계상 '중국산'으로 잡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미국산 전기차는 7대, 하이브리드는 708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시장이 고가 전략으로 브랜드 충성 고객을 확보한 독일과, 저가 공세로 대량 공급에 나선 중국의 양극화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중간 가격대에 포진한 일본과 일부 유럽 브랜드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차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고, 독일차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으로 맞서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 선택이 실속과 품질 사이에서 어떻게 옮겨가느냐에 따라 수입차 시장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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