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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벤처기업 10년 변화 보니…'일반산업'서 '첨단산업'으로

등록 2025.07.24 09:11:07수정 2025.07.24 09: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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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기협,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 분석' 발간

산업환경 변화에 맞는 규제 개선·제도 필요

[서울=뉴시스] 전체 벤처기업 수 추이. (사진= 벤처기업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전체 벤처기업 수 추이. (사진= 벤처기업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최근 IT·소프트웨어 등 기술기반 서비업 성장으로 지난 10년 간 국내 벤처 기업 구조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행 벤처기업 지원 정책과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등 산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10년간(2014~2024년) 국내 벤처기업 산업구조의 변화를 분석한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 분석' 보고서를 24일 발간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업종, 지역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난 산업구조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10가지 주요 특징으로 제시했다.

국내 벤처기업 수는 2014년 2만4636개 사에서 지난해 3만5857개 사로 연평균 3.8%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 벤처기업은 연평균 1.6% 증가에 그친 반면, 서비스업은 연평균 7.4% 증가하며 기업 수가 2배 이상 확대되어 벤처기업 산업구조 전환을 주도했다.



제조업 벤처기업 수는 214년 1만6658개 사로 전체의 67.6%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만9544개 사로 전체의 54.5%로 비중이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벤처기업 수는 7472개 사)에서 1만5262개 사로 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3%에서 42.6%로 증가했다.

벤기협 관계자는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형성됐던 벤처기업 산업구조는 최근 IT·소프트웨어 등 기술기반 서비스업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벤처기업 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0% 증가한 반면, 일반산업은 3.4% 증가했다. 첨단산업의 성장세가 일반산업을 앞서며, 2021년부터는 전체 벤처기업 중 첨단산업 비중이 일반산업을 초과해 산업구조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됐다.

일반산업 벤처기업 수는 2014년 1만2177개 사에서 지난해 1만7061개 사로, 같은 기간 첨단산업 벤처기업 수는 1만1953개 사에서 1만7745개 사로 늘었다.



신규 벤처기업 수는 2020년 6079개 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4708개 사로 집계됐다.

신규 벤처기업 수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제조업의 신규 진입 감소에 따른 것으로, 제조업의 위축이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2020~2024년 연평균 신규 벤처기업 수 감소율은 제조업은 -10.4%, 서비스업은 -2.2%다.

벤처 25대 업종을 분석한 결과, 12개는 확대 업종으로, 13개는 축소 업종으로 분류됐다. 서비스업(7개)은 모두 확대 업종에 포함된 반면, 제조업(17개)은 4개 업종만이 확대 업종으로 나타났다.

확대 업종은 ▲연구개발서비스 ▲도소매 ▲정보통신 ▲IT기반서비스 ▲음식료 ▲기타서비스 ▲에너지 ▲소프트웨어개발 ▲방송서비스 ▲화학 ▲의료 등이다.

[서울=뉴시스] 최근 10개년 업종별 벤처기업 수 및 연평균 증가율. (사진= 벤처기업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최근 10개년 업종별 벤처기업 수 및 연평균 증가율. (사진= 벤처기업협회 제공)

축소 업종은 ▲컴퓨터 ▲섬유 ▲통신기기 ▲반도체 ▲정밀 ▲제약 ▲비금속 ▲전자부품 ▲기타제조 ▲방송기기 ▲기계 ▲자동차 ▲금속 등이다.

특히 연구개발서비스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19.1%)과 비중 증가폭(+3.6%p) 모두 25대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대표적인 확대 업종에 해당됐다.

최근 10년 '연구개발서비스'와 '도소매' 업종의 신규 벤처기업 수는 각각 연평균 18.8%, 13.8% 급증했다. 이에 따라 25대 업종 중 신규 진입 순위는 연구개발서비스가 21위→4위, 도소매는 18위→6위로 크게 상승하며, 신규기업 대표 업종으로 부상했다.

세부 업종으로는, 연구개발서비스는 '경영 컨설팅업'과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도소매는 '화장품 및 화장용품 도매업', '상품 종합 도매업', '의료기기 도매업'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벤처기업은 ▲제조업(전체 기업의 56.4%) ▲정보통신업(24.0%)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1%) 등에 집중된 반면, 전체 산업은 ▲도매 및 소매업(25.2%) ▲숙박 및 음식점업(13.8%) ▲운수 및 창고업(10.7%) 비중이 높아 산업구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벤처기업은 ‘기술기반 산업’에 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3대 업종(▲소프트웨어개발 ▲정보통신 ▲기타서비스)은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업종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3대 업종의 비중도 매년 증가해 벤처기업의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업종 비중은 ▲2021년 29.8% ▲2022년 31.1% ▲2023년 31.3% ▲2024년 32.1%로 늘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은 기술 기반 산업에 집중돼 있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해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행 벤처기업 지원 정책과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산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유연하고 혁신적인 규제 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으로, 새로운 차원의 규제와 지원체계는 벤처 산업의 질적 성장과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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