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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유엔사에 "남측 군사분계선 경고방송 줄여달라"…군은 거절(종합)

등록 2025.08.05 21:08:42수정 2025.08.05 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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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핑크폰 통해 유엔사에 남측 경고방송 축소 요구

군, 논의 끝에 기존 방침 유지키로…대비태세 악영향 우려

국방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위해 유엔사와 지속 노력"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북한군의 동향 자료를 공개했다.동부전선 굴토 및 채석작업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5.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북한군의 동향 자료를 공개했다.동부전선 굴토 및 채석작업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5.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접경지역에서 국경선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최근 "남측의 군사분계선(MDL) 경고방송을 줄여달라"고 유엔사령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 군은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북한의 요구를 거절하며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 18일 유엔사에 북한과 유엔사의 직통전화기인 '핑크폰'을 통해 "MDL 인근에서 남한의 경고방송이 너무 많다"며 "횟수를 줄여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우리 군은 논의 끝에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 군이 대북 경고방송을 줄이기 위해서는 접경지역에서의 북한군 대응 메뉴얼을 바꿔야 하는데, 이 경우 자칫 대북 대비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유엔사를 통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축소를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북한군이 현재 MDL 인근에서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병력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파악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우리 군은 접경지역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1차로 경고방송을 내보낸다.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을 경우 경고사격을 진행한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MDL 인근에서 철책 설치, 방벽 세우기 등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하는 일도 있었다.

유엔사와 국방부는 북측의 연락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통신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엔사는 "북한군과의 구체적인 통신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유엔군은 정전 절차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을 유지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은 지난 7월 18일 MDL일대 공사 관련 유엔사측으로 통지를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유엔사와 함께 관련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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