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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로잡은 'K-문학'…지난해 해외 판매량 전년比 130% 증가

등록 2025.08.06 10:52:03수정 2025.08.06 13: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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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누적 268만 팔려…한강 노벨상 효과

정보라 '저주토끼' 3년 연속 4000부 이상 판매

박소영 '소노볼' 등 1만부 이상 판매된 책 24종


[서울=뉴시스] 작별하지 않는다·저주토끼(사진=문학동네, 래빗홀 제공) 2023.1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작별하지 않는다·저주토끼(사진=문학동네, 래빗홀 제공) 2023.11.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지난해 한국문학 도서의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번역·출판 지원을 받은 한국문학 도서의 해외 판매량이 2024년 한 해 동안 약 120만 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약 52만 부였던 전년보다 1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번역원이 지난달 조사한 해외 판매 현황 결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40개 언어권에서 출간된 총 942종의 누적 판매량은 약 268만 부에 달했다. 2019~2023년(834종, 약 195만 부) 대비 73만 부 증가했다.

지난해 도서 출간 종수와 판매량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평균 도서당 판매량은 1271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000부 이상 판매된 도서는 45종, 이 중 24종은 1만 부가 넘었다.

1만 부 이상 판매된 도서는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영역)', 김지윤 작가의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영역)',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영역)',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프랑스어역)',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독일어역)', 손원평 작가의 '위풍당당 여우꼬리(러시아어역)' 등이다.
[서울=뉴시스] 대도시의 사랑법 프랑스어판(사진=아마존 갈무리) 2024.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도시의 사랑법 프랑스어판(사진=아마존 갈무리) 2024.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영국, Honford Star, 2021),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영국, Tilted Axis, 2021),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독일, Kiepenheuer & Witsch, 2021)등은 3년 연속 4000 부 이상 판매돼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번역원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독자층이 확대되고, 펭귄 랜덤하우스, 아셰트 등 유수 해외 출판사들이 한국문학 출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며 "이들 출판사의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이 더해지면서 한국문학의 해외 시장 접근성 또한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장르별로는 코로나19 후 인기가 높은 한국 힐링소설이 지난해에도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불편한 편의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등 국내 베스트셀러가 해외에서 연이어 출간됐다.

튀르키예 데스텍 출판사가 2023년 출간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경우 지난해에만 8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폴란드에서는 '불편한 편의점'이 2만부 넘게 팔렸다.

그래픽노블, SF·판타지 등 장르문학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독일어역 '눈물을 마시는 새 1'는 2만부 이상, 김금숙 작가의 '풀' 스페인어 번역본은 3년 연속 1만 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일본 서점 대상 수상작 황보름 작가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부커 인터내셔널 최종후보작 황석영의 작가 '철도원 삼대 등 해외 문학상을 통해 주목받은 작품들도 높은 판매실적을 보였다.

번역원 관계자는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통해 출간된 한강 작가 작품은 총 28개 언어권 77종이다. 이 중 지난해만 약 31만 부가 팔려나갔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최근 10년 간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집계된 가운데 23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소년이 온다' 책이 진열되어 있다. 2025.04.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최근 10년 간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집계된 가운데 23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소년이 온다' 책이 진열되어 있다. 2025.04.23. [email protected]


특히 대부분 언어권에서 과거 한강 작가의 출간작까지 재조명됐다.

2023년 이전 출간된 한강 작가 해외 출간작 19종의 연간 판매실적 분석 결과, 2023년 약 3만 부에서 2024년 약 15만 부로 판매량이 5배 가량 늘었다.

미국 반즈앤노블, 독일·프랑스·스페인 아마존, 영국 워터스톤즈 등 주요 온라인 서점 문학 부문에서 다수 작품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노벨상 수상 작가' 타이틀을 활용한 재출간, 표지 리디자인 등 후속 마케팅도 이어졌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에서의 판매 성과가 가시화되었고, 이는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라며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어권별 전략적 지원을 강화해 더 많은 한국문학 작품이 글로벌 독자들과 폭넓게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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