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D-1]"美소비자들, 식료품 가격상승 대비해야"
"다수 소비자, 식료품점 가격에 불안감…소비 습관 조정"
비중 커진 멕시코·캐나다 농산물…관세 적용되면 가격 상승 우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옥상을 둘러보고 있다. 2025.08.06.](https://img1.newsis.com/2025/08/06/NISI20250806_0000542393_web.jpg?rnd=2025080609223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옥상을 둘러보고 있다. 2025.08.06.
미국외교협회(CFR) 소속 앨리슨 스미스 세계경제부국장과 매슈 굿먼 석좌연구원은 5일(현지 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이후 지금까지는 미미해 보였던 미국 경제 영향이 하반기 본격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동 집필한 보고서에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반등했지만, 상반기 미국의 성장은 확실히 둔화했다"라고 했다. 반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올랐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다.
6월 CPI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식료품 지수다. 6월 CPI 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 물가는 6월 한 달 0.3%, 전년 동월 대비 3% 올랐다. 극단적인 상승까지는 아니지만, 식료품이라는 특성상 소비자 체감은 다른 분야보다 클 수 있다.
보고서는 "다수의 소비자는 식료품점에서의 가격에 불안감을 느끼며, 이미 소비 습관을 조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 일반 가정이 주당 예산을 점진적으로 긴축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식료품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는 멕시코·캐나다와의 무역 관계를 꼽았다. 미국까지 이들 3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맺었다.
USMCA 체결 이후 미국 농산물 수입 시장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의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를 중국과 함께 관세 '1호 표적'으로 삼았다.
보고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의 강력한 교역 관계로 미국인은 제철이 아닐 때도 비토착 농산물을 접할 수 있게 됐다"라며 그 결과 미국 내 고급 식품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의 농업 및 농산물 공급망으로 미국 식료품점에는 365일 신선하고 다양한 식료품이 들어오게 됐고,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미국 내 공급 부족과 기후로 인한 변동성 등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트럼프표 관세는 이런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고서는 "현재 USMCA 규정에 따르면 캐나다·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농산물 63%가 관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라며 비적용 품목은 관세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관세 적용 품목이 많아지면 수입업자의 비용이 증가하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영세 업체는 대출을 받는 등 부담을 지게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멕시코·캐나다 현지 계약자는 다른 업체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유통업체 납품도 복잡해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의 경우 출하량 등을 사전에 정해 입찰한다. 그러나 현재 관세 불확실성으로 멕시코·캐나다 물품을 수입해 납품하는 이들이 입찰에 어려움을 겪고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농산물 관세 외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도 미국 내 식료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고서 저자들은 이와 관련, 멕시코에서 과일과 채소를 수입해 식료품점에 판매하는 실제 업계 종사자의 사례를 '짐'이라는 가명으로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짐은 수입 외에도 멕시코 현지에 직접 농장을 지어 피망을 재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으로의 철강·알루미늄 수출이 줄며 멕시코 현지 업체도 출하량을 줄였고, 자연히 멕시코에서의 철강 가격도 올랐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이들 상황과 이로 인한 가격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짐은 그러나 향후 6개월 이내에 미국 식료품점에 파급 효과가 드러나리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농업 분야에서 불확실성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뭄, 자연재해, 우기가 작물을 쓰러뜨리고 수확을 위협할 수 있다"라면서도 "현재의 무역 정책은 이에 더해 불확실성을 가중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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