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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완전 점령'에 이스라엘 민심도 분노…"도덕적 나침반 잃었다"

등록 2025.08.08 10:11:49수정 2025.08.08 1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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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서 '가자 점령 군사 작전' 반대 시위

"인질 더 위험해질 것…이스라엘 전체에 위협"

안보내각, 군사 작전 논의…군 수장 강력 반대

[텔아비브=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에비아타 데이비드의 사진을 들고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2025.08.08.

[텔아비브=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에비아타 데이비드의 사진을 들고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2025.08.08.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위한 군사 작전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인질 가족과 시민들이 "인질들이 더 위험해질 것"이라며 전쟁 종식 촉구에 나섰다.

7일(현지 시간) AFP,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선 시위대 수천 명이 모여 인질 석방과 종전을 촉구했다.

시위에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끌려갔다가 석방된 인질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도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가족들의 사진을 들고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아 달라"고 촉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역사학자는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쟁을 멈춰 이 끔찍한 분쟁을 겪는 모든 이들의 고통을 끝내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를 탈환하거나 군사적으로 재점령하면 인질들의 목숨은 더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사회 전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페 알랄루 전 예루살렘 부시장은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었다"며 "이스라엘은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목표로 한 군사 작전에 반대하며 인질 석방 및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2025.08.08.

[텔아비브=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목표로 한 군사 작전에 반대하며 인질 석방 및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2025.08.08.


인질 가족 단체도 강하게 반대했다.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은 성명을 내 "명백히 비인도적이고, 인질과 이스라엘 전체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인질 생명을 위협하고 시신 귀환 가능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네타냐후 총리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해상으로 가자지구로 항해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목표로 한 군사 작전 승인 여부를 논의하면서 열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군사 작전은 5개월간 5개 사단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100% 장악하는 걸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하마스를 완전하게 무력화시키고 인질을 구출하겠다는 목표다.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내각 회의 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체를 점령할 것이라며 "우리 안전과 가자 주민의 자유를 위해 하마스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 통치할 생각은 없다며 "안보 관련 보호 장치를 두고 아랍군에 이양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AP/뉴시스] 지난 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 전차가 이스라엘 남부-가자지구 접경을 따라 기동하고 있다. 2025.08.08.

[가자지구=AP/뉴시스] 지난 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 전차가 이스라엘 남부-가자지구 접경을 따라 기동하고 있다. 2025.08.08.


군 수뇌부는 강력 반대하고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은 최근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면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 명을 책임져야 한다며 "수년에 걸친 청소 작전도 필요하고, 군인들은 게릴라전에 노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가자지구에 남은 생존 인질 20명의 생명이 크게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마스는 지하 터널에 이스라엘군이 접근하면 인질을 처형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안보 관료는 채널12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베트남전 패배에 빗대 "이스라엘이 제 발로 베트남 모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보 내각은 군사 작전을 논의 중으로, 표결을 통해 작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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