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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 감정 결과 "재입찰시 임대료 40% 하락"

등록 2025.08.11 11:09:56수정 2025.08.11 11: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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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승에도 임대료 고려시 손실 확대

中 관광객 소비패턴 변화·온라인 면세점 성장

출국객 수 증가에도 화장품·향수 등 매출 부진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07.27. hwang@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둘러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신라·신세계면세점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면세점 재입찰시 임대료는 현재의 약 60% 수준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11일 신라·신세계면세점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이같은 내용의 감정서가 회신됐다고 밝혔다.

감정서에 따르면 신라·신세계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간 조정사건의 감정인은 재입찰시 임대료 수준이 현 수준 대비 약 4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신라·신세계 면세점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인천공항공사에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 임대료를 40% 인하해 달라는 임대료 조정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인천공항 임대료는 2023년 7월부터 여객 수 연동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이번 감정서는 쟁점이 된 면세점 구역의 2033년까지 매출 실적 추정치와 임대료, 임대보조금 납부에 따른 이자 비용등을 고려할 때 재입찰 시 임대료 수준이 현재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정인은 현재 객단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출국객 수 증가에 따라 쟁점이 된 면세점 구역의 매출이 연평균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소비자물가상승률(1.5~1.8%)을 상회함에 따라 임대료 차감 전 영업이익은 기간 중 계속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나 임대료를 고려하면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재입찰이 진행될 경우 입찰자들은 현 시장 상황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면세점 사업자들은 객단가 하락 추세와 그 원인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향후 객단가 상승을 전제한 공격적인 입찰가 제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감정서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해 출국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면세점이 부담해야 할 임대료도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감소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패션·액세서리 및 명품 부티크 등 기타 품목 매출은 2019년 수준을 회복한 뒤 성장세를 보였으나 화장품·향수의 경우 2019년 대비 약 53%, 주류·담배의 경우 약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이 실속·체험형으로 변화한 점과 온라인 면세점 매출 비중 상승을 꼽았다.

이에 면세점 사업자들이 기존에 세운 목표 수익을 기준으로 재입찰이 진행될 경우 현재 임대료 대비 52~69% 수준의 입찰가가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인천지방법원은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제기한 임대료 인하 조정 신청과 관련해 오는 14일 2차 조정에 나선다. 공항공사 측은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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