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 달러 '대미 투자펀드'…관련株 뜰까
증권가, 한미 정상회담 관전 포인트로 '대미 투자' 이행 계획 꼽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 관련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세부적인 합의 내용이 발표될 경우 대미 투자 업종과 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은 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양국 언론은 25일 개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신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에, 2000억 달러는 반도체·원전·2차전지·바이오 등 주력 산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대미 투자 이행 계획을 꼽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대미 투자 구체화와 한미 동맹의 전략적 역할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대미 투자 업종인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5개 산업은 아직 미국 시장과 연관성이 높지 않다"며 "정상회담을 전후로 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안들이 나와 봐야겠지만, 이들 5개 산업에서 향후 미국과의 교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례로,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1% 수준인 데 비해 대미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7.8%에 그친다. 대미 투자를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이번 대미 투자를 필두로 한국의 조선 업체들도 미국과 해상 패권을 함께 구축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미국 조선업 부흥을 뜻하는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위해 15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 협상 결과는 국가적으로는 큰 위기이자 시련이지만, 대미 투자펀드를 발판으로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라는 세계 최고의 시장에 접근성을 높여주고, 미국 투자의 기회를 열어주며, 정책 금융 지원에 나서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 관점에서 자금 지원의 출처만 미국 정부에서 한국 정부로 달라질 뿐 바이든 행정부 당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칩스법과 마찬가지로 미국 진출 유도와 금융 지원 혜택은 유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펀드 관련 세부적인 합의 내용과 함께 양국의 경제 번영을 위한 공동 성명이 발표될 경우 코스피에서 대미 투자 업종과 기업에 대한 관심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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