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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이란 평화적 핵개발 지지…미국의 이란 공습, 국제법 위반”

등록 2025.09.03 10:02:50수정 2025.09.03 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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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양자 회담

페제시키안 “이란은 중국의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중·러·이란, 이란 '스냅백' 제재에 대한 반대 서한 유엔에 보내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일 베이징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25.09.03.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일 베이징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25.09.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나 “이란이 국가 주권을 수호하도록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만나 “중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이란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이란의 거듭된 확언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정의를 수호하고 모든 당사자의 합법적 우려를 해소하는 이란 핵 문제 해결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시 주석의 발언은 이란의 평화적 핵개발에 대한 분명한 지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첫 공식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과 이란이 모두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톈진 SCO 정상회의 이후 열린 양국 회담은 중국이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도전하고 이를 재편하려는 분명한 시도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의미를 전했다.

중국 관영(CC)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일방주의와 권력 정치에 반대하며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극대화할 결심을 했다”고 말했으며 시 주석에게 “중국은 이란을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믿을 수 있다”고 확신시켰다.

SCMP는 중국측 발표문에서는 생략된 성명으로 타스님 통신은 시 주석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국제법의 노골적인 위반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이는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칭한 것이다.

양자 회담에 앞서 중국, 이란,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엔에 보내는 공동서한에 서명해 영국, 프랑스, 독일이 이란의 핵 정책을 이유로 유엔 제재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에 반대를 나타냈다.

영국 등이 이란이 2015년 핵 협정, 즉 공동 포괄적 행동 계획(JCPOA)을 위반했다며 ‘스냅백’을 발동해 제재 조치를 취하려는 것에 대응한 것이다.

중국과 이란, 러시아는 서한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과 기능을 남용하고 JCPOA 이행 파탄의 근본 원인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한은 “미국이 2018년 5월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처음으로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JCPOA의 서명국이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일 톈진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만났다.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양국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렘린궁은 양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제를 포함한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만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을 비판하거나 평화적 핵개발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지만 정작 6월 이란이 절박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립서빙’에 그쳤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란이 공습을 당해 군 장성과 과학자들이 폭사하고, 핵 관련 시설이 폭격당하는가 하면 수도 테헤란의 시민 수십만 명이 엑소더스가 일어나는 등 전란이 일어났지만 유엔 등을 통한 비판에 그쳤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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