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수혜 '로봇주' 실적은 '글쎄'…담아도 될까?
정부 노란봉투법·피지컬 AI 투자로 주가 상승
로봇 기업 1/4은 2분기 매출 역성장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로봇전시회 2024 로보월드 참가 업체 부스에서 다양한 산업용 로봇이 전시돼있다. 2024.10.23.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23/NISI20241023_0020568903_web.jpg?rnd=20241023113027)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로봇전시회 2024 로보월드 참가 업체 부스에서 다양한 산업용 로봇이 전시돼있다. 2024.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최근 주가가 크게 뛴 로봇 기업들이 2분기 실적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수혜 기대감과 피지컬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로봇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업황 둔화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업종 내 주가 차별화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로봇 상장사 19개 기업 중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성장한 기업은 5곳에 불과하다.
산한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69%), 유진로봇(-64%), 뉴로메카(-53%), 로보스타(-29%), 나우로보틱스(-19%) 등 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쪼그라들었다고 분석했다.
협동 로봇 제조 업체인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글로벌 업황 둔화로 2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산업용 로봇 제조사 로보스타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설비 투자 축소 등으로 수주가 급감했다.
반면, 씨메스(306%), 레인보우로보틱스(96%), 현대무벡스(36%), 에스비비테크(13%), 클로봇(2%) 등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과는 다르게 로봇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기준 69.33% 상승했다. LG전자가 대주주로 있는 로보티즈와 로보스타도 올해 각각 342.58%, 35.39% 올랐다.
유일로보틱스(151.61%), 티로보틱스(43.96%), 유진로봇(66.51%), 에스비비테크(23.89%), 두산로보틱스(18.55%), 에스피지(17.01%)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24일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로봇주 상승세에 불을 지핀 모습이다. 기업들이 노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로봇 등 자동화 설비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정부가 최근 피지컬 AI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로봇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였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AI와 물리 영역까지 확장한 개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표적이다.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에는 5조1000억원 규모의 AI 분야 예산이 담겼는데, 이 가운데 피지컬 AI 개발 사업도 포함됐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하면서도, 기업별 주가 차별화 및 대내외 환경에 따른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봇 산업의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노란봉투법은 로봇 산업 성장의 수많은 계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금리 고착화, 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로봇 설치 속도는 시장 기대를 하회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로봇 기업의 실적에 경기 사이클이 크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지능형 로봇에 들어가는 고정밀 액추에이터 제작 기업, 대기업의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 상반기 매출성장이 전망되는 기업 등을 기준으로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화됐다"며 "여전히 선택과 집중이 답"이라고 조언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 기업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손익은 더욱 악화하는 등 실적 흐름이 2분기에도 부진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기반 펀더멘탈 관점보다는 큰 그림과 모멘텀 중심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큰 그림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양산 관련 부품 밸류체인 활성화, 모멘텀은 9월 말 로봇 학회 및 중국 유니트리 기업공개(IPO)"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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