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 몰려든 개미 군단…이그룹 3사 `롤러코스터'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정리매매 3일차를 맞은 이화전기는 182.61% 급등 마감했다. 계열사인 이트론 역시 45.45% 뛰었으며 정리매매 이틀차인 이아이디는 110.00% 폭등했다.
이그룹 3사는 7거래일 간 정리매매를 진행한 뒤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화전기와 이트론이 오는 9일까지, 이아이디는 10일까지 마지막 매매가 진행된다.
정리매매에 돌입한 이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정리매매 첫날 각각 89.54%와 94.83% 하락했고 지난 2일에는 각각 2.13%, 21.43% 내렸으나 전날에는 갑작스럽게 주가가 폭등했다. 이아이디 역시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2일 96.41% 급락 이후 이상 급등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리매매의 특성을 노린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거두기 위해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정리매매의 경우 가격제한폭(±30%)이 적용되지 않고 3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한 뒤 한꺼번에 주문을 체결하는 단일가 방식으로 거래된다. 이 때문에 주가가 크게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으며 적절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통해 차익을 얻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매수 주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이화전기의 경우 전날 주가 급등 과정에서 특정 기타 법인이 10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인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코아스로 주당 200원에 5414만2221주를 사들이면서 이화전기 주식 총 5534만2221주(지분율 25.28%)를 보유하게 됐다. 코아스는 지분 매입 목적으로 '경영지배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그외 이아이디는 첫날과 이튿날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4억원 가량 유입됐고, 이트론은 정리 매매 3거래일 모두 개인이 순매수를 나타내며 약 6억원 가량의 개인 자금이 들어왔다. 외국인과 기관은 정리매매 기간 계속해서 '팔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불장난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그룹 3사는 김영준 전 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가 제기되면서 지난 2023년 5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당시 검찰이 김영준 전 이그룹 회장 등에게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이그룹 3사 매매거래를 그해 5월 11일부터 정지시켰다.
이후 이에 이그룹 측은 김 전 회장의 횡령 금액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준인 10억원 미만이라고 공시했고, 거래소는 해당 공시를 토대로 이튿날 이아이디와 이트론에 대해 거래를 재개헀고, 12일에는 이화전기마저 거래를 재개시켰다. 그러나 검찰 공소장에서 밝혀진 김 전 회장의 혐의 금액이 700억원대에 달하는 등 공시 내용과 다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래소는 재차 3사에 대해 일괄 거래정지 조치했다.
이그룹 3사는 이후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27일 법원의 상장폐지 결정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이 나오며 정리매매 절차가 재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