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세차례 유괴시도…불안한 초등학교 등굣길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 20대 남성 3명 긴급체포
경찰, "유괴행위 없었다"더니 추가 신고에 뒤늦은 검거
학부모들 사이 "유괴 시도 조심해야" 불안감 커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을 유괴하려고 시도한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초등학교 유괴 시도 관련 추가 신고를 접수하고 범행 차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20대 남성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이중 2명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은 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2025.09.04.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4/NISI20250904_0020961741_web.jpg?rnd=20250904185811)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을 유괴하려고 시도한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초등학교 유괴 시도 관련 추가 신고를 접수하고 범행 차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20대 남성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이중 2명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은 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2025.09.04. [email protected]
지난 주 세 차례 유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서울 서대문구 인근 초등학교 앞.
5일 오전 8시40분께 초등학교 1학년생과 초등학교 3학년생 딸 두 명의 손을 잡고 등원시키던 A씨는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가끔 딸들이랑 같이 등하교 한다"며 "유괴 사건 관련해서는 지난 주에 처음 등렀는데,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가 다시 맞다고 번복하니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날 학교 정문에서는 교통안내원과 학교 보안관 2명이 학생들의 등교를 안내하고 있었다.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던 학교 보안관 B씨는 "길이 좁아서 학교 차원에서 승용차 등교를 막고 있지만, 유괴 사건이 걱정되는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손을 잡고 등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차에서 내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학교 정문으로 향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날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피의자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 주말 사이 서울 서대문구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을 유괴하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됐으나, 이와 관련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추가 신고를 접수하고 범행 차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죄 관련성을 확인했다.
유인 미수 일당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인근에서 총 3건의 납치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3시31분과 오후 3시32분께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초등학교 인근에서, 오후 3시36분께 서대문구 홍은동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초등학생들에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줄게"라고 말을 걸어 유인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학교 앞까지 배웅한 학부모 C씨는 "유괴 소식을 접했다"며 "집이 멀어서 평소에도 아들과 같이 등하교 하는데, 이번에는 특히 모르는 사람 뒤따라가지 말고 아는 사람이더라도 엄마한테 말한 뒤 따라가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유치원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유치원생 딸의 손을 잡고 배웅한 40대 부부는 "초등학교에 자녀가 다니는 친한 학부모로부터 소식을 들었다"며 "아이가 어려 걱정이다. 시뮬레이션을 하며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하교 때 에스코트 하려 하나, 바로 학원에 가는 경우도 있어 조금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40대 학부모 D씨도 딸의 손을 꼭 잡고 유치원 앞에 도착했다.
D씨는 "유치원 차원에서 공지가 없었다"며 "아들은 해당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초등학교도 처음에는 유괴(시도 행위가 있었던) 학교가 아닌 것처럼, 유괴 안전 교육만 강화하겠다고 안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CCTV를 확인해보니, 유괴가 사실이 아니라고 안내했고, 언론 보도가 나온 다음에야 해당 학교가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라는 걸 알게 됐다"며 "학교에 항의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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