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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해도 '멀뚱'…제천시 민생지원금 뒷말 무성

등록 2025.09.19 13: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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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시장 "시의회 설득 노력 부족…후회"

제천시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김창규 제천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시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김창규 제천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의 민생지원금 20만원 지급계획이 제천시의회를 통과했으나 시 집행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제천시의회는 19일 열린 34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제천시 경제활력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시의원 전원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 10일 산업건설위원회(산건위)가 4대 2로 부결한 원안을 번복하면서 민생지원금 지급 근거를 확보했으나 시 집행부는 시의회 여야 모두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홍석용 시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산건위의 조례안 부결 처리 이후 시 집행부의 후속 대응에 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어떠한 문제점도 없는 조례안이었지만 정당 간의 논란으로 부결한 이후 (시 집행부의)실·국장이나 정책보좌관 등의 움직임은 미미했다"면서 "왜 보다 적극적으로 의회와 소통하지 못했나""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창규 시장의 정책에 같은 당 시의원들이 반기를 드는 상황인데도 시 집행부의 시의회 설득 노력이 전무했다는 지적이다.

같은 당 김수완 시의원도 "시 집행부의 소통 부재, 설명 부족이 조례안 부결 논란을 야기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소속 송수연 시의원조차 "조례안이 부결될 것을 알면서도 (김 시장이)밀어부쳤다"면서 "민생을 외면하는 시의회 프레임을 만들고 자신은 영세 상인을 살리는 시장이 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김 시장은 "조례안 제출에 앞서 열린 시의회와의 간담회에서 반대 의견이 없었기 때문에 (산건위)부결은 꿈도 꾸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산건위 부결 이후)직접 만나 봬야 하지 않았나 후회하고 있고, 시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며 사과했다.

산건위 소속 국민의힘 시의원 4명 전원이 이 조례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야당이 민생지원금 지급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으나 윤치국 시의원은 이날 "불필요한 오해가 있었는데, 시의원 개개인이 판단한 것이었다"며 이를 적극 부인했다.

당론설은 국민의힘 엄태영(제천·단양) 국회의원과 김 시장의 불화설에 기반한다. 그러나 엄 의원은 "몇몇 시의원이 (민생지원금에 관한)생각을 묻긴 했지만 시의 일은 시의원들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고, (자신이)개입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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