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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에 '그림 뇌물 의혹' 집중 추궁…尹 소환은 고심

등록 2025.09.25 15:10:20수정 2025.09.25 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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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10분부터 2시간여 휴식…뇌물 혐의 추궁

김건희, 대체로 진술 거부하는 듯…앞서 혐의 부인

특검, 尹 조사 시기 고심…다른 의혹 한꺼번에 조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관련한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호송차가 25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09.25.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관련한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호송차가 25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오정우 기자 = 25일 김건희 여사를 기소 후 처음 소환한 특별검사팀은 그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고가 그림을 뇌물로 받고 공천과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 사건을 중심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공직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뇌물죄로 김 여사를 입건한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의 공모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조사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여러 차례 불러 건마다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어 시일이 다소 걸릴 가능성이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를 받는 김 여사를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김 여사에게 휴식 및 점심 시간을 갖게 한 뒤 오후 1시30분부터 조사를 재개했다. 김 여사 측에서는 채명성, 유정화 변호사가 입회했다.

김 여사는 앞선 조사 때와 비슷하게 진술을 대체로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특검 관계자는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달 29일 구속 기소된 지 27일 만에 특검에 출석했다. 앞서 그는 구속된 후 재판에 넘겨지기 전까지 5번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을 거부해 왔다.

앞서 지난 18일 김 전 부장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1억4000만원에 산 뒤 김 여사 오빠인 진우씨에게 전달하며 지난해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청탁금지법 위반)는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여사의 오빠 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그림을 발견한 뒤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고, 구매자를 김 전 부장검사로 특정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5. [email protected]

특검은 또 김 여사가 김 전 부장검사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총선 공천 등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조사 중이다.

앞서 공천개입 사건에 연루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김 전 부장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를 챙겨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공천에서 탈락했고 이후 4개월 뒤인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채용됐다.

김 여사는 앞선 조사에서도 이번 의혹을 부인해 왔다.

해당 그림에 대해 김 여사는 앞선 특검 조사에서 '이 화백의 그림은 위작이 많은 만큼 본인이라면 해당 그림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전 부장검사 측도 김 여사 오빠 진우씨가 '김 여사 가족이 그림을 산다는 소문이 나면 가격이 최소 2~3배 뛸 수 있다'며 구매 대행을 요청해와 이를 들어 줬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앞선 특검 조사에서 김 전 부장검사만 특별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의 공천을 명씨에게 따로 부탁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특검은 이러한 그림 뇌물 수수 및 공천·인사 개입 의혹에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공모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25. [email protected]

뇌물죄는 금품 등을 수수·요구·약속한 주체가 공무원이어야 적용될 수 있는데, 특검은 공직자가 아닌 김 여사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특검은 김 여사의 '그림 뇌물' 의혹 외에도 '명태균 게이트', '통일교 로비' 등 다른 의혹 전반에 있어 윤 전 대통령의 관여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는 만큼 건별로 여러 차례 부르지 않고 한번에 모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계속 불응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달 초 두 차례 구치소에서 인치(끌어내 옴)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저항에 불발됐다.

아울러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외에도 '그림 전달책'으로 지목된 오빠 김진우씨를 지난 19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김씨의 처형과 장모 등도 참고인으로 보고 조사 시점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는 그가 측근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을 무마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 사건, 국가 사적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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