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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왜 식료품 물가만 많이 오르나" 잇단 지적에도…인상은 계속

등록 2025.10.04 14:30:00수정 2025.10.04 14: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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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관계부처에 물가대책 마련 지시

10월 매일유업·오설록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본죽·본비빔밥, 일부 메뉴 가격 3.3% 올려

호텔 오노마도 뷔페 가격 최대 9.6% 뛰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9.2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변해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먹거리 물가 안정화를 잇따라 주문하는 가운데에도 식품·외식 업계 가격 인상 행렬이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동향을 보고받으며 "왜 식료품 물가만 이렇게 많이 오르나"라며 "이는 정부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관계 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먹거리 물가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자, 식품업계는 '눈치 싸움'에 돌입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지난 6월 이 대통령 취임 이전까지 '정권 공백기' 동안 대다수 식품업체들이 환율과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식품·유통업계에 물가 안정화에 협조해 달라는 강력한 당부의 메시지를 잇따라 전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이 대폭 감소했다.

최근에는 국세청이 직접 식품 제조업체와 외식 업체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국세청은 지난달 25일 "국민 생활과 직결된 먹거리와 경조사 관련 일부 업종에서 탈세 정황이 포착됐다"며 가공식품 제조·판매 업체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등 55개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원자잿값 상승을 핑계로 변칙적인 방법으로 원가를 부풀려 소득을 축소하면서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생활물가 밀접 업종 탈세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9.2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원자잿값 상승을 핑계로 변칙적인 방법으로 원가를 부풀려 소득을 축소하면서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생활물가 밀접 업종 탈세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9.25. [email protected]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지평을 넓히는 와중에 벌이지고 있는 광범위한 조사는 기업을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농심과 오리온,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등 주요 식품업체를 상대로 빵·과자류 출고가 인상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세청·공정위 등 정부 기관들이 나서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은 지속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140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인건비·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트러플 전복죽, 삼계 전복죽 등 죽과 비빔밥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지난달 18일부터 평균 3.3% 인상했다.

본아이에프의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와 운영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저조에 따른 조치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오설록은 지난 1일 부로 오설록은 지난 1일부터 가루녹차(40g) 제품 가격을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3000원(30%) 인상했다.

(뉴시스 10월2일자 [단독] '제주산 말차' 열풍…오설록, 추석 전 '가루녹차' 가격 30% 인상 기사 참조)

오설록 측은 그동안 "가루녹차 제품에 차광재배 원료를 일부만 사용해왔으나, 차광재배 원료를 100% 사용하면서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오설록 가루녹차(40g) 제품 모습.(사진=오설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설록 가루녹차(40g) 제품 모습.(사진=오설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광재배란 작물에 대한 일조량을 조절하며 생육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재배 방법이다.

차광망이나 차광자재를 이용해 일정량의 햇빛을 차단하는데, 이럴 경우 작물이 받는 스트레스가 감소해 생육이 안정되고 품질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매일유업도 지난 1일 부로 '매일바이오 그릭요거트 플레인(400g)' 가격을 2900원에서 3400원으로 500원(17.2%) 올렸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매일유업 커피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2024.07.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매일유업 커피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이 뿐만 아니라 '매일바이오 그릭파우치 플레인(120g)'과 '매일바이오 그릭파우치 허니(120g)' 가격도 2900원에서 3400원으로 인상됐다.

요거트 뿐만 아니라 커피우유 제품 가격도 올랐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무가당 바닐라라떼(325㎖)'와 '바리스타룰스 무가당 에스프레소라떼(325㎖)' 가격은 기존 2900원에서 3400원으로 500원 뛰었다.

호텔 뷔페 가격도 오름세다.

㈜신세계 계열 대전 '호텔 오노마'는 지난 1일부터 성인 기준 평일 석식 및 주말 뷔페 가격을 기존 13만5000원에서 14만8000원으로 1만3000원(9.6%) 인상했다.

평일 중식 가격은 9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8000원(8.8%) 올랐다.

5세부터 13세까지의 소인 가격도 뛰었다. 평일 중식의 경우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4000원(8.9%), 평일 석식 및 주말 가격은 6만8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6000원(8.8%)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가격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으나, 최근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많이 오른 데다 원재료 가격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 차원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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