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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중고 복공판 사용 논란…市 "품질 적합 판정"

등록 2025.10.13 17:51:32수정 2025.10.13 19: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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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사비·자재수급·공사기간 등 고려

[대전=뉴시스]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2025. 10. 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2025. 10. 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지난해 집중호우로 붕괴 위험 판정을 받고 철거된 후 가설교로 건설된 대전 유등교가 중고 복공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자 대전시가 13일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유등교는 대전 중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4번 국도상 교량으로 작년 7월 집중 폭우로 침하되면서 시가 이를 철거하고 가설교량을 건설했다.

지난 2월 개통된 이 가설교에 쓰인 복공판이 수도권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고 자재로 알려졌다. 유등 가설교에 사용된 복공판은 3300장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시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복공판이 '월곶판교6공구'에 납품된 것으로 돼 있어 유등교에 쓰인 복공판이 수도권 지하철 건설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품으로 새로 제작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제출하고 실제로는 중고품을 사용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는 유등교 가설교량 복공판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사비와 자재 수급 여건을 고려해 중고 복공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박제화 시 건설관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사 추진과정에서 공사기간 제약과 자재 수급의 어려움 등 재난복구사업의 시급성으로 공사와 품질시험을 병행 추진했다"면서 "사용된 중고 복공판은 최종 품질 시험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가설공사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중고 자재나 비KS 제품도 품질시험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사용이 가능하다"며 "감리업체에서도 조건부 사용 승인을 해 줄 정도로 시공 후 시험검사를 의뢰한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김종명 철도건설국장도 "시공 및 안전관리를 위해 관련 법령에 따라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시행해 공를 추진했으며 개통 전 안전점검을 완료했다"며 "현재도 24시간 원격계측을 통해 상시 관리 중이며 앞으로도 매년 품질시험과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가설공사 일반사항에선 모든 가설공사용 자재는 KS인증 또는 자율안전확인신고품이어야 하며 재사용품은 반드시 품질검사와 시험성적서를 첨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가설교를 건설하면서 사전 품질 검사를 거치지 않고 사후 품질 시험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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