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중국 비판에 혼조 마감…나스닥 0.7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비판하며 교역 중단 등 대응 조치를 예고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2.88포인트(0.44%) 오른 4만6270.4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 500지수는 10.41포인트(0.16%) 하락한 6644.3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91포인트(0.76%) 떨어진 2만2521.7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중 무역 사안에 집중됐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미중 무역 갈등 고조로 하락 출발했다. 중국은 14일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등 5개 회사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미중이 서로 선박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해운·조선업 분야에서도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다만 주요 지수는 무역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장중 상승 전환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등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주가는 이날 3.89%, 7.15% 올랐다. 

그러나 장마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지수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적대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관련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한때 22를 돌파하며 4개월 간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에 들어 20으로 내렸지만, 시장은 여전히 무역 갈등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브 호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 완화 방안이 월말까지도 불분명한 상태이며, 시장이 여전히 이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오늘 아침 발표된 실적 보고서가 금융 부문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소비자가 여전히 건전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도 집중됐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통화 긴축 기조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