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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웃으며 악수해도 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안바뀔 것"

등록 2025.10.22 11:11:13수정 2025.10.22 12: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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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트럼프-시진핑 경주 회담 앞서 분석가들 전망 보도

트럼프 “타인 두뇌보다 나의 직감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줘”

시, 철저한 준비·즉흥적 행동 자제·공산당이 당혹해 하지 않을 행동

【오사카(일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20.22.

【오사카(일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20.2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할 때 직감(instinct)에 의지할 것이며 그가 시 주석을 매료시킬 능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 위원회 중국 담당 국장이었던 라이언 하스는 “시 주석처럼 국가적, 개인적 이익을 계산하는 데 냉철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하스는 “시 주석은 감정적으로 부드럽지 않고, 매력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자신의 직관력이 강력하다고 주장해 왔고 사업과 국가 문제에 대한 준비나 기초 작업의 필요성을 무시하면서 이러한 접근 방식이 상대방을 방어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SCMP는 전했다.

4월 ‘해방의 날’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할 때도 그는 “연필을 종이에 대고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본능에 가깝다”고 자신의 판단에 대해 말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에도 “때로는 내 직감이 다른 사람의 두뇌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가 상대하는 시 주석은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즉흥적이거나 상황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체제의 지도자다. 그는 집권 공산당이 당혹감을 느끼거나, 약해지거나, 품위가 없어 보이지 않도록 한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믹서기부터 전투기까지 첨단 기술 제품에 사용되는 전략적 물자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를 9일 강화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지만 트럼프와의 미소와 악수로는 역전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올해 협상에서 트럼프가 잇따라 양보하는 것을 보고 미국의 약점을 감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8월말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지난달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등에서 국제사회의 연대를 확인했다.

국내적으로는 군 고위 간부 9명을 숙청하며 누가 최고 권력자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등 권력 기반이 강화된 것도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자신감을 갖는 배경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양국 지도자 모두 매우 자신감이 있어 서로에게 양보할 공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양측 모두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엄청난 문제와 심각한 의사소통 오류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5.2%에서 3분기 4.8%로 둔화됐다. 주택 시장은 1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침체되었고, 소비는 위축되어 있다.

인구 고령화와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미국 경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잠재적인 폭풍우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양측이 비공식 채널 접촉도 하지 않아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이 양측 소통 부재로 인한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경주 회담에서 트럼프와 시 주석이 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펠로우인 패트리샤 킴은 “중국은 미국과 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지만 관세를 낮추고, 무역 강경파를 견제하고, 최소한의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무역협정을 맺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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