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내부서 "이스라엘 통제 불능" 불만…밀월 깨지나
휴전 위기 속 서안지구 합병 움직임에 美 '불만'
'이스라엘 방문' 밴스 부통령 "모욕감 느낀다"
![[텔아비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이츠하크 헤르초그(왼쪽) 이스라엘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5.10.13.](https://img1.newsis.com/2025/10/13/NISI20251013_0000712648_web.jpg?rnd=20251013161550)
[텔아비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이츠하크 헤르초그(왼쪽) 이스라엘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5.10.13.
폴리티코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주에 걸쳐 이어진 휴전의 붕괴 위기 상황에서 미국 당국자들이 연이어 이스라엘을 방문한 와중이다.
불만의 시발점은 지난 19일 이스라엘군(IDF)과 하마스의 충돌이다. 이스라엘은 당시 가자 남부 라파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자국군 2명이 숨지자 가자 일대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휴전 열흘 차에 벌어진 해당 사건으로 국제사회에서는 가까스로 이룬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은 이후 휴전 재개 방침을 밝혔지만, 공습으로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나왔다.
위태로운 상황을 수습하려 트럼프 행정부는 JD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고위 인사를 잇달아 이스라엘에 파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문제는 파견 인사 중 가장 고위급인 밴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떠나던 이날 터졌다. 강경 우파 중심의 이스라엘 의원들이 의회에서 서안지구 강제 합병안에 관한 예비표결을 진행, 가결한 것이다.
해당 표결은 관련법을 논의하기 위한 절차적 행위로, 실제 서안지구 합병을 위해서는 본회의 표결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러나 미국 부통령이 방문한 가운데 이런 표결이 이뤄졌다는 자체가 논란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일련의 행위가 이미 취약하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에 더욱 해를 끼친다고 보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표결에 관해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느낀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보복 공습과 관련해서는 미국 당국자들이 아랍 동맹국에 이스라엘을 "통제 불능"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공습 당시 이스라엘에 "자제심을 보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에서 서안지구 합병 문제에 관해 "그런 일(합병)이 일어난다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모든 지원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공개적인 짜증이 대중의 눈에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완전히 어그러지지 않도록 수습에 나선 분위기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서안지구 합병 관련 의회 표결을 두고 "밴스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기간 불화를 초래하기 위한 반대 진영의 의도적 정치 도발"이라며 야당 의원들이 법안을 발의했다는 해명성 성명을 냈다.
폴리티코는 "네타냐후는 어려운 균형 맞추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선거에서 합병을 지지하는 정당의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트럼프와의 공개적인 불화는 투표에서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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