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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강타 태풍 ‘갈매기’, 최소 2명 사망…38만 명 이상 대피

등록 2025.11.04 16:14:18수정 2025.11.04 16: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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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화산재와 증기를 분출한 화산의 진흙 경보령도 내려져

한 해 20여개 태풍 지나는 필리핀, 앞으로도 3∼5개 남아

[세부=AP/뉴시스]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 태풍 갈매기가 지나면서 불어난 홍수에 떠내려온 자동차가 4일 담장에 걸려 있다. 2025.11.04.

[세부=AP/뉴시스]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 태풍 갈매기가 지나면서 불어난 홍수에 떠내려온 자동차가 4일 담장에 걸려 있다. 2025.11.0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필리핀 중부를 강타하면서 지나고 있는 태풍 갈매기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0만 명 이상 주민이 대피했다고 AP 통신과 마닐라 타임스 등이 4일 보도했다. 

태풍 갈매기는 4일 오전 태평양에서 필리핀 동부 해안에 상륙한 후 중부 지역을 가로 질러 가면서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를 일으켰다.

해안경비대는 섬 간 페리와 어선의 항해를 금지해 3500명이 넘는 승객과 화물 트럭 운전사들이 약 100개 항구에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최소 186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취소됐다.

중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바콜로드시를 지난 갈매기의 풍속은 최대 시속 140km, 돌풍은 시속 195km에 달했다. 앞서 이 태풍은 3일 자정 무렵 남부 레이테주 동부에 있는 실라고시에 상륙했다.

필리핀 당국은 레이테주 전역에서 정전이 보고됐으며 남부에서 홍수로 노인 한 명이 익사했으다. 중부 보홀주에서도 쓰러진 나무에 맞아 주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 사무총장 그웬돌린 팡은 유명 관광지인 중부 세부의 해안 지역 릴로안에서 홍수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지붕 위에 갇혔다고 밝혔다.

세부 만다우에에서는 홍수가 ‘사람 머리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 여러 대가 물에 잠기고 인근 마을까지 떠밀려 갔다.

4일 오전 갈매기 태풍으로 중동부 사마르에서는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갔고, 기우안섬 호몬혼의 농촌에 있는 판잣집 300여 채가 피해를 입었다.

올해 필리핀을 강타한 20번째 열대성 저기압인 갈매기는 서쪽으로 시속 25km로 이동 중이며 4일 늦게나 5일 이른 아침 군도 서쪽 부분에서 남중국해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재난 대응 당국은 필리핀 동부 지역에서 15만 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민방위청 라파엘리토 알레한드로 부국장은 현지 라디오를 통해 태풍이 지나는 경로에서 38만 7000명이 대피했다고 마닐라 타임스는 보도했다. 

필리핀 화산 및 지진학 연구소에 따르면 가장 활동적인 24개 화산 중 하나인 칸라온산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화산재와 증기를 분출해 네그로스섬 중부에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폭우로 인해 화산 진흙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달됐다.

필리핀은 매년 약 20개의 태풍과 폭풍에 시달린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12개가 넘는 활화산이 있어 세계에서 가장 재난에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필리핀에는 올해 12월 말까지 적어도 3~5개의 태풍이 더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로 인해 폭풍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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