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9명 'AI'로 공부…'활용 윤리' 도마에
연세대 시험과정서 생성형AI 사용 부정행위 논란
대학 AI 활용 빠르게 확산…10명 중 9명 'AI'로 공부
가이드라인 마련했지만 학생들 자율에 맡길 수밖에
"대학의 교육 방식과 평가 방식, 옛날과 달라져야"
![[서울=뉴시스] 연세대 전경.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01883933_web.jpg?rnd=20250703160620)
[서울=뉴시스] 연세대 전경.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캠퍼스 '자연어(NLP) 처리와 챗지피티' 과목의 담당 교수가 비대면 중간고사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영상 확인 중 부정행위를 하는 모습이 매우 다수 확인됐다"며 "자수하는 학생에 한해서는 중간고사 성적만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하면서 'AI 커닝'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과목은 600명 정원의 대형 강의이며, 동영상 콘텐츠로 학기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치러진 중간고사 역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응사자는 시험 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촬영해 제출해야 했으나 영상 확인 과정에서 다수의 부정행위가 확인됐다.
시험 문제를 캡처하거나 주기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다른 부분을 응시하고, 화면의 창·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변하거나, 의도적으로 촬영 화면을 잘라 다른 프로그램을 보이지 않게 띄워 놓는 행위 등이다. 담당 교수는 "자수의 기회를 줬음에도 발뺌하는 학생은 학칙에 나와 있는 대로 유기정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전에도 대학 내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해온 점을 고려하면 예견된 사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생성형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 4~6학년제 대학 재학생 7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7%가 과제·프로젝트 등을 위한 자료검색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정보탐색을 넘어 글쓰기 등 학습 활동 전반에서 보편적으로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생성형 AI를 허용하지 않는 과제나 시험에서도 AI 활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챗GPT에 과제 도움을 받았는데 (AI 표절) 검사율이 80%로 높게 뜨는데 어떻게 해결하느냐" "온라인 시험 볼 때 다들 챗GPT 쓰는 거 아니냐" "챗GPT에 시험 문제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하니 거의 다 맞는다. 그동안 왜 직접 풀어왔는지 시간낭비"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대학생들 사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각종 '꼼수'가 남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들의 대응은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 결과, 131개 대학 중 77.1%는 생성형 AI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책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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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가이드라인'에 그칠 뿐이어서 사실상 학생들의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I 커닝 사태가 불거진 연세대 역시 앞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AI 가이드라인은 마련돼 있지만 학생들이 교묘하게 AI를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생성형 AI 활용 규제가 어렵다면 대학의 평가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전자문서로 써서 제출하는 것은 (생성형 AI 활용 여부를) 체크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강의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평가하는 방법이 옛날하고 많이 달라져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학생들이 AI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수업에서도 단순한 지식보다 '인사이트'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며 "대학의 교육 방식과 평가 방식이 더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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