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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석탄동맹 공식 합류…"2040년까지 석탄발전소 40기 폐쇄"

등록 2025.11.18 10:03:01수정 2025.11.18 10: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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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탄발전 설비용량, 세계 7위…"최대 배출원"

나머지 석탄발전소도 공론화 거쳐 폐지시점 확정

[세종=뉴시스] 기후에너지환경부. 2025.09.30.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기후에너지환경부. 2025.09.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정부가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하면서 2040년까지 국내 석탄발전소 40기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전날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참석해 PPCA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PPCA는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목표로 하는 국제 동맹으로, 2017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에서 캐나다와 영국 주도로 출범했다.

PPCA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자는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은 2030년까지, 그 외 지역은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세계 180여개의 국가, 지방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PPCA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가 단위로는 영국, 미국, 멕시코 등 62개국이 가입해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PPCA에 참여하는 국가가 됐다.

싱가포르는 애초 석탄발전을 하지 않는 국가임을 감안하면, 한국이 아시아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석탄발전 감축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충청남도, 인천광역시, 강원도 등 석탄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7개의 지방자치단체가 PPCA에 가입돼있긴 하지만, 지자체는 석탄발전소 폐쇄 권한이 없기 때문에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국의 석탄발전 설비 용량은 2023년 기준 39.1GW(기가와트)로 세계 7위 규모다.

석탄 발전 비중은 2015년 42.5%에서 지난해 30.5%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력 부문의 최대 배출원이다.

정부는 이번 PPCA 가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장치가 없는 석탄발전소 건설은 중단하고, 기존 석탄발전소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0여기 중 40기는 2040년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나머지 20여기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경제적·환경적을 고려해 폐지 시점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내년에 마련할 방침이다.

환경단체들은 PPCA 가입을 환영하면서도, 정부가 명확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솔루션은 논평을 통해 "한국 정부가 PPCA 가입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PPCA에 가입하지 않은 4개국 중 하나였는데, 이제 한국이 국제사회의 전환 흐름에 합류한 것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환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탈석탄동맹 가입이 공수표가 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정책이 수반되어야만 한다"며 "2030 탈석탄 기준이 구속력 있는 가입 조건은 아니라도, 최소한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국내 탈석탄 목표를 강화해야만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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