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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투다리, '젊은 이미지'로 2030년 韓매장 1600개 확장 목표 "북미도 공략"

등록 2025.11.19 16: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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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9년 만에 서산공장 첫 공개…꼬치 月2만개 수작업 생산

대대적 리뉴얼로 젊은 이미지 변신…내년 해외시장 집중 확장

[서산=뉴시스]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의 충청남도 서산 공장 내 구이실에서 꼬치 제품이 자동화 기계를 통해 굽고 있다. (사진= 이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산=뉴시스]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의 충청남도 서산 공장 내 구이실에서 꼬치 제품이 자동화 기계를 통해 굽고 있다. (사진= 이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산=뉴시스] 변해정 기자 =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매장 수를 16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4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캐나다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재진출을 모색한다.  

이문규 이원 체인사업본부 총괄본부장(이사)는 19일 충청남도 서산 공장에서 개최한 비즈니스 비전 발표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1세대 외식 프랜차이즈인 투다리의 제조 공장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투다리는 지난달 지병으로 별세한 창업주 김진학 이원 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접한 '야키토리'(꼬치구이) 집에서 착안해 1987년 인천 제물포역 부근에 개업하면서 시작됐다.  

프랜차이즈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1989년 ㈜그린을 설립하고 중앙공급식 식자재 시설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전 매장에서 동일한 맛과 품질을 구현해 냈다.

이후 인천 외 지역에서 투다리를 열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하자 해당 지역에서 점포를 내줄 수 있는 '지사권' 개념을 도입하고 지금의 이원을 설립했다.
[서산=뉴시스]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의 이문규 체인사업본부 총괄본부장(이사)는 19일 충청남도 서산 공장에서 비즈니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photo@newsis.com

[서산=뉴시스]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의 이문규 체인사업본부 총괄본부장(이사)는 19일 충청남도 서산 공장에서 비즈니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산 공장에서는 국내·외 납품하는 전 제품을 생산한다.

1공장은 꼬치와 어묵, 완자, 고로케 등 투다리의 대표 메뉴를 만들고 2공장은 갈비탕·추어탕 등 탕과 국류 중심의 라인으로 협력업체 납품용 레토르트 제품을 주로 제조한다. 3공장은 김치 전용 공장이다.

자동화율은 아직 30~40% 수준이다. 박재필 공장장(상무)은 "자동화를 시도해 봤지만 육류는 정형화돼 있지 않아 불량률이 높아 수작업을 많이 한다"며 "월 평균 생산량은 꼬치 기준 약 2만개"라고 전했다.

납품되는 매장은 현재 1300여 개다.
 
투다리는 2010년 초반 승승장구 하며 매장 수를 2100여 개까지 늘려갔다. 그러나 같은 상호의 가게 간격을 300m 이상 두게 한 지역상권법 시행과 함께 경쟁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지금의 수준이 됐다.

투다리는 가맹점주의 상권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신규 출점 거리 제한 기준을 법적 기준보다 높은 '500m'로 잡고 있다. 창립 이래 가맹점과의 소송·분쟁이 단 한 차례도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이사는 "점주들의 체감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 기준을 토대로 매년 70~80개씩 늘려 2030년까지 1600개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서산=뉴시스] 투다리 신규 전속 모델 개그우먼 이수지.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 투다리 신규 전속 모델 개그우먼 이수지.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투다리는 기존 9~10평 규모의 소형 매장 탈바꿈에 신경쓰고 있다. 발빠른 외식 트렌드 변화와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해서다.

점주 부담을 덜기 위해 본사가 비용까지 지원한다. 현재까지 신규 인테리어를 적용한 20~40평 규모 대형 매장은 250개인데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개그우먼 이수지를 모델로 발탁해 전방위적인 광고 홍보에 나선 것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이 이사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마저 과감히 지우는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1세대 프랜차이즈라 광고 홍보 없이도 버텨왔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모델 기용도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산=뉴시스]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의 충청남도 서산 공장 직원들이 가맹점에 납품하는 꼬치 제품의 꽂이 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이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산=뉴시스]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의 충청남도 서산 공장 직원들이 가맹점에 납품하는 꼬치 제품의 꽂이 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이원 제공) [email protected]


40주년인 내년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지난 1일 캐나다 현지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밴쿠버 진출을 앞두고 있다. 3년 내 매장 6곳을 내는 게 목표다.

기존 진출 지역인 중국과 태국에서는 인지도 굳히기에 나선다.

투다리는 1995년 중국과 수교가 이뤄진 직후 '토대력(土大力)'(투다리의 중국어 표기)이라는 상호로 진출해 현재 공장 2곳과 매장 13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2010년에는 태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5개 매장에서 즉석 떡볶이를 필두로 한 현지화 분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 이사는 "꼬치 등 육류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데 현실적 문제가 따른다"며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해 국가별로 생산 공장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30년간 활발하게 사업할 수 있는 것은 한국 이미지와 메뉴를 고집하지 않고 현지화한 덕분"이라면서 "내년 캐나다에 진출해 어느 정도 시장 조사가 끝나면 미국과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진출국을)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산=뉴시스]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의 충청남도 서산 공장 직원들이 시중 마트에 납품되는 김치우동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 이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산=뉴시스] 꼬치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의 충청남도 서산 공장 직원들이 시중 마트에 납품되는 김치우동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 이원 제공) [email protected]


또 사업을 접고 철수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재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이사는 "당시 현지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현지 생산을 하더라도 제품 가격대를 맞출 수가 없었다"면서 "현재는 소득수준이 상승해 재진출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당장 진출하는 구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창업주 살아 생전의 최고 가치로 여긴 '가맹점 상생'을 들며 "기업 가치를 이어받아 투다리가 종합식품제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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