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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에 카메라모듈 가격↓…LG이노텍, 사업 재편 속도

등록 2025.11.20 06:00:00수정 2025.11.20 0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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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 판가, 9.7%↓…"中 영향 커"

전장·기판 등 사업구조 재편 필요성↑

[서울=뉴시스]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제공) 2024.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제공) 2024.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LG이노텍의 주력 제품인 카메라모듈의 판매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경쟁사들이 애플의 카메라모듈 공급망에 대거 들어오면서 LG이노텍 또한 본격적인 가격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LG이노텍은 전장과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 분야의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일 LG이노텍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9.7%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12.7%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이다.

카메라모듈 판매가 하락의 큰 원인으로 중국 카메라모듈 기업들의 가격 공세가 꼽힌다. 중국 부품사들은 지난해부터 애플의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공급망에 진입해 가격을 크게 낮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그 동안 독점적으로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해왔지만, 중국 부품사들과의 경쟁으로 가격 협상력이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제품이라도 더 낮은 가격에 팔 수 밖에 없다.

현재 중국 부품사들은 기술 난도가 비교적 낮은 범용 카메라모듈 제품을 애플에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판매가 하락도 대부분 범용 제품에서 일어났으며, 스마트폰 신제품에 들어가는 고부가 카메라모듈은 아직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애플향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의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온 만큼, 카메라모듈 단가 변동에 따라 전사적인 매출 또한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LG이노텍 또한 이 같은 시장 구도 변화를 인지하고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장과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이 회사의 중요 매출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3분기 카메라모듈 사업을 하는 광학솔루션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4조4812억원이었다. 반면, 기판소재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4377억원, 전장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4506억원이다.

3분기 LG이노텍의 전체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는데, 사업 다변화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인공지능(AI)·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어(FC-BGA)'를 빅테크 두 곳에 공급한다. 또 전장 사업에서는 미국 스타트업 아에바와 협력해 차량용 라이다 센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 카메라모듈 사업을 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 비중은 81.7%로, 지난해 말(84%) 대비 줄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얼마나 빠르게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지에 따라 회사 전체의 수익성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카메라모듈 부품사들이 앞으로 고부가 제품 공급 비중을 늘리면,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떨어질 수 있어서다.

앞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회사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최근 열린 사업장 현장경영에서 임직원들에게 미래 신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최근 열린 사업장 현장경영에서 임직원들에게 미래 신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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