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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北과 모든 연결선 다 끊겨…바늘 구멍이라도 뚫어야"

등록 2025.11.24 17:30:00수정 2025.11.24 17: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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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록 인내심 갖고 끊임없이 노력…대화·설득해 길을 열어야 "

"흡수통일 할 생각 없어…충돌·비용 어떻게 감당하나"

"일단 핵 중단 협상부터 하자…우리랑 못하면 북미라도 하라는 입장"

[앙카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4. photocdj@newsis.com

[앙카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4. [email protected]


[앙카라·서울=뉴시스]김경록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우리가 흡수통일 그런 얘기를 왜 하나"라며 "흡수통일 할 생각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간담회를 열고 흡수통일 관련 질문에 대해 "거기서 생겨나는 엄청난 충돌, 엄청난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건가"라며 "통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일단 대화하고, 평화·공존하고 그 다음에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남북 상황에 대해 "아주 초보적인 신뢰조차도 없어서 극단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일체 모든 연결선이 다 끊겼다. 일체 대화 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아무리 적대적인 국가 간이라도 비상연락망, 핫라인은 다 있는데 여기(북한)는 완전히 다 단절했다"고 했다.

나아가 "우리 측과 북측이 서로 생각하는 군사분계선 경계가 달라서 자기 땅에 우리가 넘어왔다고 경고사격하고 이런 게 있다"며 "언제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면 해결할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럴수록 더 인내심을 가지고, 도발을 언제든지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억지력을 확보한 다음에 그 기반 위에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길을 열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우리의 선의를 전달하고, 의심하면 한 번 얘기하는 것보다는 두 번 얘기하는 것이 낫다. 끊임없이 노력해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방부가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군사회담을 북한에 제안한 것도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런 거라도 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든 열려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소통을 재개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밝혔던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한반도 평화 전략을 언급하며 "북한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다. 우리와는 좀 늦더라도 전 세계와 교류해라,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는 핵 동결하고, 중기적으로 감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비핵화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핵)중단 협상이라도 시작하자, 그걸 우리랑 못하면 미국과 북한이라도 서로 하시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일종의 업보다. 개인도 그렇지만 국가도 업보를 쌓은 것"이라며 "그 업보를 줄이기 위해 그 업보를 쌓은 노력 이상의 노력을, 더 많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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