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할 때부터 연기 났다"…우도 승합차 사고 목격자들 증언

'13명 사상' 경찰, 국과수 등 합동감식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5일 오전 제주시 우도 천진항에서 제주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제주분원 등이 승합차 돌진 사고 현장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이 곳에서 승합차가 돌진해 3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5.11.25.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승합차가 도항선에서 하선할 때부터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게 보였습니다. '어어'하던 찰나에 그대로 급가속했습니다"

25일 오전 찾은 제주시 우도 천진항. 전날 오후 이 곳에서 승합차 돌진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비바람이 불던 이날 사고 현장에는 전신주에 박혀 찌그러진 사고 차량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전기자전거를 비롯해 사고 잔해가 그대로 널부러져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A(30대)씨는 "승합차가 배(도항선)에서 내릴때부터 앞 보닛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래서 차량이 이상하다 했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리면서 그대로 급가속해 사람들이 치고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뉴스에서 종종 차량 돌진 사고 소식이 들리는데 그때마다 페달을 잘못 밟은 게 원인인데, 이번 사고는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차량 이상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를 목격해 최초 112에 신고했다는 B(60대)씨는 "한 마디로 처참했다. 순간적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현장으로 갔다. 다치신 분들 부상이 너무 심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우선 신고했다"며 "차량 탑승자들도 에어백에 끼여있어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5일 오전 제주시 우도 천진항에서 제주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제주분원 등이 승합차 돌진 사고 현장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이 곳에서 승합차가 돌진해 3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5.11.2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예전부터 민원을 제기해 온 부분이 사고로 이어졌다. 배에서 내리면 사람은 인도로, 차는 차도로 이렇게 누가 안내를 해줘야 하는데 행정이고 경찰이고 선사고 간에 누구도 계도를 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차량도 인도에 불법 주정차를 한다. 관광객을 인도로 안내했으면 피해는 훨씬 줄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직전 천진항 매표소 앞에 있었다는 한 주민은 “갑작스러운 엔진 굉음이 울렸고, 차량이 사람들을 덮치며 지나갔다"며 "처음에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충격과 함께 비명과 혼란이 터져 나왔고 주변 사람들이 차를 피하려고 양옆으로 흩어졌다"고 전했다.

우도 주민 C(80대)씨는 "우도에서 70년 넘게 살면서 이런 참혹한 사고는 처음"이라며 "항구에서 하선하는 차량은 서행해야 한다. 전봇대가 충격을 일부 막아 그나마 피해가 더 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5일 오전 제주시 우도 천진항에서 승합차 돌진 사고를 목격한 주민이 설명하고 있다. 2025.11.25. [email protected]

이날 제주경찰청 교통조사계와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분원 등이 사고 현장을 찾아 합동감식을 벌였다.

전날 오후 2시47분께 천진항에서 하선한 승합차가 그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승합차 동승자 1명과 보행자 2명이 사망했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60대 운전자를 포함해 8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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