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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지원금 주고 '주35시간' 도입…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183개소 선정

등록 2025.11.27 14:00:00수정 2025.11.27 15: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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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2025년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시상식

일·육아 병행, 노동시간 단축, 유연근무 등에서 우수 성과

기업 지원 강화…대체인력지원금 월 최대 140만원 지급

주4.5일제 도입하면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 지원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지난 2024년 5월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05.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지난 2024년 5월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고용노동부가 27일 오후 '2025년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시상식'을 개최하고 183곳을 우수기업으로 선정 발표했다.

노동부는 지난해부터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일·육아 병행, 노동시간 단축, 유연근무, 휴가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기업들을 선정하며 공공조달 가점, 정기근로감독·세무조사 유예, 출입국·기술보증·신용보증 우대 등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 행사는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항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가 함께 개최했다.

일·육아 병행 지원 우수 사례에는 아주컨티뉴엄과 비트윈스페이스, 엑셀세라퓨틱스 등이 선정됐다.

아주컨티뉴엄은 임산부에게 20만원 상당의 임산부 용품을 제공하고, 난임 진단 시 500만원 한도의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출산 시에는 산후조리원비도 350만원 한도로 지원하며 남성 직원에게는 태아검진시간(4시간 유급), 배우자 유사산휴가(3일 유급)를 부여하고 있다.

비트윈스페이스는 출산지원금을 최대 800만원과 월 10만원의 문화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임신 전 기간 임금 감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 가능하고 육아휴직 복직 후에는 재택근무 시스템을 지원해 돌봄 공백을 막으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임신부터 육아까지 주기별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내 게시판에 주기적으로 제도를 안내하며 임신기 노동시간 단축,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 통합신청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청절차를 단순화했다. 육아휴직 복직 후에는 시차출퇴근 등을 통해 실질적인 일·육아 병행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 우수 사례에는 앱노트, 이지엠앤씨, 신세계 등이 꼽혔다.

앱노트는 지난 2022년부터 근로자대표와의 서면 합의를 통해 주35시간제(일 7시간 근무)를 운영하고 있다. 회의, 메시지 전송 등을 자제하는 집중근무시간으로 업무 몰입을 높이고 초과근무 현황 모니터링을 통해 정시 퇴근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구성원 50% 이상이 5년 이상 장기근속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고, 노동자의 배우자가 신규 입사한 사례도 있다.

주식회사 이지엠앤씨는 평균 근로시간이 주35시간이다. 초과근무 사전승인제로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10가지 인공지능(AI) 도구모음을 보급해 생산성을 높였다.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7년 만에 180여명이 함께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세계는 2018년 대기업과 유통업계 최초로 주35시간제를 도입한 기업이다. 컴퓨터 자동차단(PC-off)제도와 퇴근 이후 메신저 차단으로 업무 시간을 준수하도록 하고, 근무시간 준수 패트롤을 운영해 퇴근시간 전 사내 순회 및 퇴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8월 28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청년ON라운지에서 열린 2025년 청년 타운홀 미팅 일자리를 묻고 일자리를 답하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5.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8월 28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청년ON라운지에서 열린 2025년 청년 타운홀 미팅 일자리를 묻고 일자리를 답하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5.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도 유연근무 활용 우수 사례에는 제이니스와 LIG넥스원, 더픽트가 선정됐다.

제이니스는 시차출퇴근, 선택근무, 재택근무제를 운영 중이며 모든 노동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유연근무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직률은 0.86%에 불과했다.

LIG넥스원은 직군별 맞춤형 유연근무를 운영해 99%에 달하는 노동자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무직과 연구직은 선택근무를 통해 1주일의 노동시간을 조정하고, 생산직은 시차출퇴근을 통해 1시간 단위로 출근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면서 3년간 영업이익이 28.3% 증가했다.

강원도 소재의 주식회사 더픽트는 지역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 30분 단위 연차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도입했다. 또 반려동물 동반 출근, 높이조절 책상 등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일터 공간을 재구성했다. 이를 토대로 제1호 강원도 청년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우수 사례들이 확산할 수 있도록 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육아휴직 등 일·육아병행제도 활용에 따른 중소기업의 인력 부담 완화를 위해 대체인력지원금을 월 최대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높이고, 업무분담 지원금도 월 최대 2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한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육아기 자녀를 둔 노동자가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근로시간을 하루 1시간 줄이는 '육아기 10시 출근제'를 도입한 사업주에게 월 30만원을 지급하고, 주4.5일제 등을 도입한 중소기업에는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신규채용까지 한 경우에는 증가 인원 1인당월 최대 80만원까지 추가로 지원하는 '워라밸+ 4.5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연근무 도입 활성화를 위해 시차·원격근무 등을 월 4회 이상 활용한 기업에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 장려금을 지급하고, 유연근무 도입을 위한 시스템 설치에 필요한 비용과 사용료를 최대 1000만원, 80~100% 범위 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오늘 선정된 우수기업들은 일·육아 병행, 노동시간 단축, 유연근무를 통해 노동자의 삶을 행복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도 동시에 끌어올려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냈다"며 "일·생활 균형은 노동자, 기업,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상생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모든 기업이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행복하고 활력 넘치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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