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호텔에 '금영 노래방'…대만 유튜버 여행기 200만 돌파

대만의 한 유튜버가 공개한 5박 6일간의 밀착 북한 여행기 속 식당 방문 영상.2025.11.28.(사진=티엔 구위안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대만의 한 유튜버가 5박 6일간의 밀착 북한 여행기를 공개해 평양의 고급 시설과 엄격한 통제 실태가 동시에 드러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티엔 구위안(田谷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유튜버는 지난 16일부터 95분 분량의 북한 여행 영상을 3편으로 나눠 게시했으며, 총 조회수는 200만 회에 육박한다.
1편은 열흘 만에 130만 회를 넘겼고 28일 기준 댓글도 2000개 이상 달렸다. 영상에는 한국어 자막이 제공돼 한국인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수 포함됐다.
영상 도입부에서 그는 북한을 "전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국가"라고 소개했고, 그와 대만·홍콩 학생 8명은 북한 국영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예약했다.
일행은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에서 단둥으로 이동한 뒤 '북한 입국 통행증'을 발급받고 국제열차로 압록강 철교를 건너 북한 땅을 밟았다. 신의주 입국 심사에는 총 4시간이 소요됐다.
영상에는 평양행 열차에서 북한 검사원들이 여행객의 짐을 일일이 열어 책, 카메라, 저장장치를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도 담겼다.
일행은 "온라인 후기에 작은 선물을 주면 검사가 수월해진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담배를 건넨 뒤 절차가 빠르게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역 도착 후에는 북한 가이드 2명이 마중을 나왔고, 그들에게 자유여행은 금지돼 있었다. 주민과의 대화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촬영 영상은 출국 시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저녁 식사는 고급 식당인 '련광차집'에서 진행됐고, 넓은 홀에는 유튜버 일행만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복을 입은 여성 직원 3명은 식당 안에 위치한 무대에 올라 "조선로동당 어머니 생일 10월 명절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환영공연을 펼쳤다.
숙소는 '3대 수령이 모두 묵다’는 설명이 붙은 서산호텔이었다. 일행은 "생각보다 호화롭다", "깨끗하고 전망도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호텔 3층에는 사우나·수영장·마사지 시설이 있었고 노래방에는 한국산 '금영' 노래방 기기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노래방 요금은 1시간 105위안(약 2만2000원)으로, 여성 직원은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손님을 맞았다.
유튜버는 이후 공개한 2·3편에서는 남포 서해갑문, 만경대 김일성 생가 등 평양 일대를 추가로 소개하며 북한의 현재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해당 영상에 "한국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이라 신기하다", "가까운 이웃이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이 느껴진다", "현실이 80년대에 멈춘 듯 보인다"는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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