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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온두라스 외교 복원 기대에…中, 양국 무역 들어 에둘러 경고

등록 2025.12.03 18: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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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새우·담배·커피 등 온두라스와 무역관계 거론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은 막다른 길" 강조

[테구시갈파=AP/뉴시스] 중미 온두라스에서 4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투표가 30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사진은 수도인 테구시갈파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 2025.12.01.

[테구시갈파=AP/뉴시스] 중미 온두라스에서 4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투표가 30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사진은 수도인 테구시갈파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 2025.12.01.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온두라스에서 진행된 대통령선거가 대만과의 외교관계 복원 가능성과도 맞물리는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온두라스와의 무역관계를 거론하면서 에둘러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온두라스와의 외교관계 복원에 대한 대만의 기대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온두라스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자 근본적인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온두라스가 수교한 지 2년이 넘는 동안 양국 관계는 빠르게 발전했고 각 분야의 협력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양국 간 교류 상황을 열거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이 지원한 농업기술학교가 순조롭게 준공됐고 양국 기업은 1만t이 넘는 흰다리새우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온두라스의 담배가 중국 시장에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4년 중국이 온두라스에서 수입한 커피가 전년 대비 14배 증가했다"면서 "중국은 온두라스에 커피 온실과 재배 도구를 지원하고 온두라스의 허리케인, 홍수 등 재해에 대해 여러 차례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돌이켰다.

또 "양국의 인적 자원 훈련, 정부 장학금, 관광 등 분야에서의 협력은 온두라스의 장기적인 발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이러한 성과는 중·온두라스 관계가 온두라스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줬음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린 대변인은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은 역사적 조류에 역행하며 필연적으로 막다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온두라스가 중국 시장의 혜택을 얻고 있는 만큼 대만과 교류를 재개해선 안된다는 점을 돌려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두라스는 지난달 말 치러진 대선을 통해 보수 성향의 국민당 소속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와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가 개표 결과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기존 좌파 정권과 달리 2023년에 단절된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만도 향후 온두라스와의 외교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온두라스 대선과 관련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대만에 우호적인 두 대통령 후보와 모두 좋은 상호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대선 이후 대만과 온두라스의 관계가 평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린 부장은 또 외교관계 복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태도로 대통령 당선인과 향후 양자 외교관계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온두라스는 2023년 3월 지난 82년간 유지해온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후 중국은 온두라스에 농산물·수산물 수입 확대라는 방식으로 경제적 유인을 제공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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