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가수'의 두 얼굴…딸 학대 사망 정황 드러나

지난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9월 세상에 알려졌다. 2025.12.08.(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지역에서 '천사 가수'로 불리며 선행과 봉사 활동으로 주목받았던 40대 여성이 친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9월 세상에 알려졌다.
서울의 유명 대학 의대를 나온 데다 미인대회 우승 경력까지 갖춰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받았던 김세라(가명·46)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며 여러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아 온 인물이지만, 지난 9월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다.
9월 22일 오후 김세라는 딸을 데리고 경남 남해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에 "살려 달라"고 외쳤으나 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대학 1학년이던 이서연(가명)의 몸에는 선명한 멍과 화상 흔적이 있었고, 영양 상태는 극도로 나빠 성인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야위어 있었다.
부검 결과 이서연은 오랜 기간 반복된 외부 충격으로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고 출혈이 누적돼 쇼크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전날 김세라는 소방훈련 장비 설치를 위해 문화원을 방문했고, 당시 딸도 함께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으며, 치명적 손상을 입은 딸이 약 25시간 동안 차량 뒷좌석에서 방치됐던 정황이 확인되자 경찰은 김세라를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그러나 김세라는 폭행을 부인하며 모든 책임을 동거남 안씨에게 돌렸고, 안씨가 평소 딸을 때리고 성추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주변인의 말은 달랐다.
김세라를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은 그녀가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오히려 동거남이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3월 맨발로 집을 뛰쳐나가야 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확보한 공소장에는 이서연이 올해 2월 가정폭력 피해로 경찰에 신고한 사실과, 동거남이 나간 뒤 김세라가 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폭언을 퍼부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업무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심한 욕설이 이어졌다는 진술도 포함됐다.
특히 이서연이 숨지기 이틀 전 김세라가 각목으로 폭행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김세라에게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의심된다는 분석을 내놨으며, 검찰은 김세라가 딸의 상태가 위독한 것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한 점을 들어 '부작위에 의한 살인'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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