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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전 올케 “레빗은 내 아들의 대모”

등록 2025.12.08 11: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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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레빗의 결혼식, 봄 백악관 부활절 행사 등 아들 참석”

레빗 “수년간 접촉 없었고, 아들과도 같이 살지 않아”

WP “진술·사진·법원 기록 등은 아들과 함께 생활 보여줘”

[서울=뉴시스] 2019년 8월 메사추세츠주 샌디 비치에서 브루나 카롤리네 페레이라가 아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출처: WP) 2025.12.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19년 8월 메사추세츠주 샌디 비치에서 브루나 카롤리네 페레이라가 아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출처: WP) 2025.12.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35)의 전 올케가 서류 미비 등으로 불법 이민자로 분류돼 체포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이 얼마가 ‘지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거주하던 브루나 카롤리네 페레이라(33)가 12일 보스턴 근교 리비어에서 체포돼 루이지애나주 남부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 구금됐다.

1998년 12월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한 페리이라는 ‘다카(DACA)’로 불리는 불법체류 아동·청소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으로 체류 자격을 유지해 왔다.

페레이라는 레빗 대변인의 큰 오빠 마이클 레빗과의 사이에서 마이클 레빗 주니어(11)라는 아들을 두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법원 기록과 가족 사진, 페레이라의 진술 등을 통해 그녀와 레빗 대변인의 관계 등을 전했다.

레빗 대변인 오빠와 약혼 후 파혼

페레리아는 레빗을 아들의 대모로 삼고, 아들을 1월 레빗의 결혼식과 봄 백악관 부활절 달걀찾기에 참석시키기 위해 ‘산을 움직이는’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4일 WP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캐롤라인에게 대모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누구를 믿은 것은 실수였다. 그들이 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레이라가 체포된 후 백악관 언론실은 그녀가 수년간 레빗과 접촉이 없었으며 ‘부재중 엄마’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페레이라가 수년간 레빗 대변인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며 아들과 함께 산 적도 없다는 것이다.

페레이라는 나이트클럽에서 레빗의 오빠 마이클을 만났다. 둘은 약혼 후 아이를 낳고 뉴햄프셔에서 살았으나 결혼하지 않은 채 파국을 맞아 2015년 헤어졌다. 다만 둘은 수년간 현재 11살인 아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해 왔다고 WP는 보도했다.

페레이라가 한때 언니로 여겼던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자 추방 지지자의 한 명이다.

[워싱턴=AP/뉴시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08.

[워싱턴=AP/뉴시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08.


6살에 브라질에서 이민 온 뒤 ‘추방 유예 처분’ 신분

매사추세츠에 오랫동안 거주해 온 페레이라는 브라질에서 할머니 손에서 자란 후 1998년 6살의 나이로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왔다.

2012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성년자로 입국한 불법 이민자를 위한 프로그램 수혜 자격을 얻어 추방을 면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그녀의 추방 절차가 재개됐다. 그녀의 변호인에 따르면 다른 가족 대부분은 합법적인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페레이라는 아직 그 절차를 완료하지 못했다.

페레이라는 백악관이 자신과 아이가 함께 산 적이 없다는 주장은 ‘역겨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체포되기 전 그녀는 청소 및 의류 사업 관리, 요가 수업 참석, 아들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으로 지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고, 아들의 침실에는 테디 베어, 비디오 게임, 권투 글러브 등 어린 소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넣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페레이라가 체포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변호사 토드 포메를로는 그녀에게 전과가 없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주 WP와의 문자 메시지에서 페레이라가 아들과 함께 산 적이 없다는 백악관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2015년 뉴햄프셔에 제출한 법원 기록에는 두 사람이 집을 공유했고 같은 주소에 거주했다고 적혀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페레이라는 법원 기록에서 마이클 레빗과 헤어진 뒤 마이클이 자신을 추방하려고 위협했다고 진술했으나 마이클은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마이클은 3일 WP에 보낸 메시지에서 “ICE가 페레이라를 체포하는데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법 체류’ 신분으로 청소업체 등 운영

페레이라는 어려서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불법 체류 신분이어서 미국에서 태어난 남동생과 여동생에 비해 기회가 훨씬 적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2년 DACA(유년기 입국자 추방 유예)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허가를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청소 서비스와 브라질 비키니 가게 등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연인과 결혼했지만 마이클 레빗을 만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마이클은 뉴햄프셔에 깊은 뿌리를 둔 끈끈한 가문 출신이다. 그는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두 번 기소돼 620달러 벌금형을 받았고 시 조례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하기도 했다.

페레이라는 2014년 3월 아들을 낳았고 8개월 후 마이클이 판타지 축구 대회에서 100만 달러에 당첨되는 등 행복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수개월 후 약혼은 깨지고 둘은 아들을 둘러싼 양육권 다툼이 격렬하게 진행됐다.

법정에서 둘은 학대와 방치 혐의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페레이라의 변호사는 2015년 5월 법정에서 마이클이 페레리아를 추방하기 위해 이민국에 연락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판사들이 부부에게 양육권을 공유하고 법정 밖에서 불화를 해결하라고 명령했다고 WP는 전했다.

11살 아들 학교에서 데리러 가다 전격 체포, 구금 

2021년 부부는 아들이 뉴햄프셔에서 학교에 다니는 동안 주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주말에는 페레이라가 아들을 집으로 데려가기로 합의했다.

페레이라는 12일 아들을 뉴햄프셔에 있는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후에 데리러 가던 중 체포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학교 차량 픽업 라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데리러 갈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ICE가 자신을 ‘가축처럼’ 버몬트, 필라델피아, 텍사스, 그리고 마침내 루이지애나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에서는 추방 위기에 처한 수백 명의 다른 여성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페레이라는 캐롤라인 레빗의 추진력과 성공을 항상 존경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절친도 아니고 페이스 타임도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부인했다.

그녀의 변호사 포메를로는 두 사람이 몇 년 동안 통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체포 영상에는 보스턴 교외 리비어 자택 앞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 페레이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네 대의 SUV 차량이 페레이라의 차를 에워싸고 차량이 출발하지 못하도록 막은 뒤 페레이라를 포위하고 수갑을 채워 끌고 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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