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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마차도에게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은 망명 의미"

등록 2025.12.08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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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마두로, 마차도 시상식 가면 재입국 막을 수도"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가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시상식 참석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마차도 당시 하원의원이 2014년 12월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법무장관실 밖에서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2025.12.08.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가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시상식 참석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마차도 당시 하원의원이 2014년 12월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법무장관실 밖에서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2025.12.08.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민주화 운동가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시상식 참석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상식에 참석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그의 재입국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된다.

WSJ은 "오슬로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마차도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마두로 독재를 규탄할 국제적 무대가 제공될 것"이라며 "하지만 시상식에 참석하면 베네수엘라에 입국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며, 이는 베네수엘라에서 그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 10일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투표 감시 활동으로 20여 년 전 정계에 입문한 마차도는 2013년 마두로 독재 정권이 들어서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왔다.

그는 지난해 야권 단일 후보로 대권에 도전하려 했지만 정권의 탄압 속에 출마하지 못했다. 현재는 마두로 정권의 보복을 피해 은신 중이다.

카리브해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력 증강을 지지해 온 마차도는 시상식에 참석할 의사를 내비쳤다. 노벨 위원회와 노르웨이 외무부는 마차도가 오슬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차도는 지난주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노르웨이에서 (여려분을) 만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것(노벨평화상 수상)은 내 인생의 최대 영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상식 후 베네수엘라로 돌아올지 묻자 마차도는 "여러분과 베네수엘라 국민께 제가 반드시 돌아올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지역사회 위원회 취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12.02.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지역사회 위원회 취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12.02.

다만 마차도의 외교안보 보좌관인 데이비드 스몰란스키는 마차도가 노벨평화상 사싱식에 참석할지 즉답을 피했다.

스몰란스키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는 민주주의 운동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두로 정권은 마차도의 재입국을 차단하는 것이 정권의 운명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10년간 근무한 미국의 전 고위 외교관 브라이언 나란호는 "마차도를 다시 들여보내는 것은 (마두로 정권에) 너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란호는 "마차도가 베네수엘라로 돌아간다면 정권은 그를 체포할지 말지를 놓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마차도를 체포하면 미국과의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란호는 또 "마두로가 마차도 재입국을 막으면 그는 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전임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 등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이 겪었던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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