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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세관 마약밀수 의혹'에 "2023년 하늘을 열어준 것"

등록 2025.12.12 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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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합수단 중간수사 결과 발표 후 3차 언론공지

동부지검, 경찰청에 백 경정 '적절한 조치' 요청 공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에 파견돼 근무 중인 백해룡 경정이 최근 합수단의 중간 수사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2023년 대한민국 공항은 뚫린 게 아닌 열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민국 공항 창설 이래 신체에 1㎏ 이상의 필로폰을 부착, 나무 도마 속에 필로폰을 은닉해 국내에 유통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운반책 36명이 인천·김해공항 세관을 통해 입국한 사실을 언급하며 "합수단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마약이 어떻게 공항을 통과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검찰이 그 과정을 수사하지 않고 덮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23년 1월 영등포서에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백 경정이 마약 밀반입 사건을 수사하던 중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로부터 '세관 직원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백 경정은 조병노 당시 서울청 생활안전부장과 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을 포함해 대통령실 등으로부터 '세관 내용을 빼달라'는 취지의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9일 중간수사 결과에서 "세관 직원들이 마약밀수 범행을 도운 사실이 없다고 판단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세청 지휘부가 영등포경찰서 사건에 외압을 행사할 동기나 이유가 없었고 실제 영등포서는 별다른 제약 없이 수사를 진행했다"며 "대통령실의 개입이나 관여 역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백 경정은 합수단의 중간 수사 발표 이후 관세청과 서울중앙지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 및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사 2명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범죄 인지 사실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현장검증 조서 초안도 공개했다.

그는 조서 초안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합수단에서 실황 조사 및 현장 검증 시 영상 일부분을 편집해서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이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지검은 지난 10일 이 같은 백 경정의 독자적인 언론 대응에 대해 경찰청 감찰과에 공보 규칙 위반과 개인정보 보호 침해 등을 이유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백 경정은 뉴시스에 "제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 놓으려고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공보규칙 위반 책임을 물어 수사를 못 하게 하는 것"이라며 "수사 역량도 얇고 수준도 낮아 마음대로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지검장에 대해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당해왔던 자신의 과거를 이제 검사장급 권력자가 됐으니 보상받아야겠다는 심리"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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