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고은 "배우 꿈 심어준 전도연, 존재 자체가 소중"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모은 연기
"전도연과 10년 만에 두 번째 호흡 의미"
"'모은', 감정 과부하 고장난 인물로 그려"
"좋은 작품 출연·흥행은 기적…최선 다해"
![[인터뷰]김고은 "배우 꿈 심어준 전도연, 존재 자체가 소중"](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7465_web.jpg?rnd=20251212193856)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전도연 선배님은 제가 배우가 되고 싶게 꿈을 꾸게 해줬어요. 존재가 주는 소중함이 있죠."
배우 김고은(34)은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종영 인터뷰에서 전도연과 10년 만에 작품을 통해 재회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 살해 용의자가 된 '윤수'와 끔찍한 살인 사건을 저질러 희대의 마녀로 불리는 '모은'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고은은 막다른 길에 몰린 '윤수'에게 자백을 제안하는 '모은'을 연기했다.
'자백의 대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전도연과 김고은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만난 건 2015년 개봉한 영화 '협녀: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이다.
김고은은 "전도연 선배 덕분에 꿈이 생겼고, 꿈을 향해 달려갔다"며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자백의 대가'는 인생의 한 페이지로 기록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였다.
김고은은 이번 작품에서 전도연과 재회하며 10년 전에 만난 '협녀:칼의 기억' 현장을 떠올리며 자신이 성장했음을 체감했다고 했다.
그는 "'협녀' 현장에선 정신이 없었고 소화하기 급급했다”며 "이번 현장에서 장난도 치고 애교도 부렸다. ‘선배를 내가 케어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연기를 대하는 전도연의 태도는 10년이 지났어도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고은은 "'협녀' 현장이나 이번 현장에서도 선배는 몸을 사리지 않아 후배로서 다시 봐도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선배님 그러다 다친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요령을 피우지 않고 정통으로 연기한다. 그런 부분들은 존경스럽다"고 했다.
김고은이 '자백의 대가'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전도연의 영향이 컸다. 다만 전도연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번 작품에서 결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다고 한다.
김고은은 "‘모은’은 제가 해보지 않았던 영역의 인물"이라며 "사실 낯설거나 이상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어 고민도 됐다.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적어도 이상하지는 않다는 뜻이라 안심했다"고 말했다.
![[인터뷰]김고은 "배우 꿈 심어준 전도연, 존재 자체가 소중"](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7466_web.jpg?rnd=20251212193917)
그는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충격과 감정의 과부하가 오면 펑하고 터지듯 고장이 나버리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모은'이 스스로에게 어떤 자격이 없다고 느낄 것 같았다. 그래서 대사도 나열하듯이 말했다"고 했다.
숏컷에 대해선 "헤어스타일은 대본을 보자마자 '모은'이라는 인물은 얼굴이 다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머리카락 한 올 뒤에도 숨지 않는, 숨을 데가 없는 인물이길 바랐다"고 했다.
하지만 극 후반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보였던 '모은'이 사실 모종의 사건으로 동생과 아버지를 잃고 복수에 나선다는 설정이 밝혀지면서 개연성에 대한 우려도 했다고 한다.
김고은은 "개연성은 '모은'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초기에는 사이코패스처럼 보이려 노력하는 인물로 설정돼 시청자를 속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노력하는 인물이라면 혼자 있을 때 사이코패스인 것처럼 노력할 필요가 없는데 시청자들이 의문을 가질 만한 장면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은'은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이 '사이코패스' '마녀'로 단정 짓고 오해하는 방향으로 갔다"며 "사람들이 단정 지어도 '그렇게 보이는구나' 반박하지 않는 감정이 고장 난 상태로 잡았다"고 했다.
김고은은 지난해 영화 '파묘' '대도시의 사랑법'부터 올해 드라마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대표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제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김고은은 "연기를 열심히 해도 인정받지 못할 때도 있고, 내가 못할 때도 있었다"며 "좋은 작품에 연속으로 출연하고 사랑받은 건 기적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족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며 "지금의 감사한 시기가 앞으로 꺼내 쓸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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