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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진영서도 트럼프 지지율 하락…'라이너 사망' 발언에 싸늘

등록 2025.12.16 17: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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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여론조사…'강력 지지' 비율 5%p 하락

트럼프 '라이너 사망' 조롱에 "끔찍한 반응"

[워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4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집회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2025.12.16.

[워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4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집회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2025.12.1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NBC가 서베이몽키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부터 이달 8일까지 미국 성인 2만252명(오차범위 ±1.9%p)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8%였다.

지지율은 지난 4월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3%p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 지지한다는 비율은 21%로, 4월 26%에서 5%p 하락했다. 반면 강력 반대한다는 비율은 44%로 2%p 상승했다.

지지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집단은 공화당원으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 운동에 동조하는 지지층에서 하락 폭이 컸다.

자신을 마가보다 공화당 지지자로 평가한 응답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 지지한다는 비율은 35%로, 4월보다 3%p 하락했다.

마가 진영으로 자신을 분류한 집단의 지지율은 4월 78%에서 8%p 떨어진 70%로 나타났다.

[애틀랜타=AP/뉴시스]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이 지난해 10월 15일(현지 시간)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대선후보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지지자였지만 최근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선 그린 의원은 내년 1월 의회에서 사임한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2025.12.16.

[애틀랜타=AP/뉴시스]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이 지난해 10월 15일(현지 시간)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대선후보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지지자였지만 최근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선 그린 의원은 내년 1월 의회에서 사임한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2025.12.16.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 진영은 경제와 외교 정책을 둘러싸고 최근 분열 조짐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마가 정치인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책보다 외교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한다며, 이는 마가가 지향하는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하고 내년 초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롭 라이너 영화감독 부부 살해 사건을 조롱한 데에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라이너 부부 피살 사건을 두고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트럼프 착란 증후군'으로 불리는 불치병에 걸려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라이너 부부는 아들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라이너 부부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롭 라이너 영화감독(오른쪽)과 배우자 미셸 싱어 라이너가 2023년 12월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 명예의 밤 갈라 디너 행사에 참석 전 레드카펫 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2.16.

[워싱턴=AP/뉴시스] 롭 라이너 영화감독(오른쪽)과 배우자 미셸 싱어 라이너가 2023년 12월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 명예의 밤 갈라 디너 행사에 참석 전 레드카펫 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2.16.


특히 라이너 감독이 지난 9월 보수 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두고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발언했던 만큼, 마가 진영 사이에선 이번 사건에 애도하는 분위기가 크다.

그린 의원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라이너 부부는 마약 중독 등 여러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 친아들의 손에 비극적으로 살해됐다"며 "이는 정치와 무관한 가족의 비극"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변호인이었던 제나 엘리스 변호사도 "트럼프가 두 차례 암살될 뻔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반응은 끔찍하다"며 "최소한의 품위를 가진 이라면 모두 규탄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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