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원자력 늘려야'…신규 원전 국민 목소리에 달렸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 2025년 국민인식조사

국민 74%·원전주민 71%, 원전 계속운전 찬성

절반은 거주지 내 원전 건설도 찬성 목소리

기후부, 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2기 '재검토'

김성환 장관 "대국민 토론회 내년 초 개최"

[울산=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주) 새울원자력본부(본부장 소유섭)는 새울2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해 100％ 출력에 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 새울원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두고 대국민 여론 수렴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우리나라 원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향후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둘러싼 논의에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의 '2025 에너지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중 59.2%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량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반 국민의 25.5%는 '훨씬 늘려야 한다', 33.7%가 '약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원전 소재 지역(기장군·울주군·경주시·영광군·울진군) 주민의 경우 같은 질문에 대해 48.4%가 찬성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원전 계속운전에 대한 설문도 함께 이루어졌다. 그 결과 일반 국민의 74.1%, 원전 지역주민의 71.4%가 원전 계속운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세종=뉴시스]원자력발전량 증감 의견 그래픽이다.(사진=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계속운전은 최초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이 법으로 정한 안전기준을 만족해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는 경우, 운영변경 허가를 획득해 계속 가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종합하면 원자력발전 확대와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에 대해 국민 다수가 찬성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원전의 필요성과 함께 이들 중 절반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원전이 들어서는 것 역시 괜찮다는 입장이다. 거주지 내 원전 건설에 찬성할 것이란 응답은 일반 국민 49.9%, 원전 지역주민 58.9%로 집계됐다.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설치 필요성에는 일반 국민 75.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원전 지역주민 응답률도 74.1%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전원 구성(에너지믹스) 전반을 놓고 보면 국민 인식은 원전에만 집중된 건 아니었다.

에너지 수급 동향을 기반으로 향후 확대가 필요한 발전원을 묻자, 일반 국민은 재생에너지(45.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원자력(37.6%), 천연가스(13.9%), 석탄(1.4%) 순으로 답했다.

선택 이유로는 재생에너지의 경우 '친환경적이어서'란 응답이 다수였고, 원자력은 '경제성이 높아서'란 답변이 주를 이뤘다.

원전 지역주민의 경우 원자력(50.0%)이 가장 많았으며, 재생에너지(32.7%), 천연가스(14.4%), 석탄(1.4%)이 뒤를 이었다.

발전원 선택에서는 경제성보단 친환경성이 고려됐으나,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을 수용하려는 인식은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일반 국민 19.2%, 원전 지역주민 4.0%에 그쳤다. 전문가 집단의 응답률(48.3%)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의 전력량계가 보이고 있다.2025.07.15.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기후부는 2040년까지의 에너지 로드맵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작업에 들어갔다.

전기본은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미래 전력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전력설비와 전원구성을 설계하는 국가 에너지 로드맵이다.

앞서 정부는 11차 전기본에서 2038년까지의 전력수요를 129.3GW(기가와트)로 전망하고 10.3GW의 신규 발전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2037~2038년 대형 원전 2기 건설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바 있으나, 이재명 정부 들어 차기 전기본을 통해 재검토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기후부는 조만간 신규 원전 2기 건설 여부를 두고 국민 여론을 다시 수렴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12차 전기본에 담겼던 신규 원전 2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일단 우선적 과제"라며 "국민 여론조사도 필요하고 원전의 경직성·안전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어떻게 종합적으로 판단할지, 어떻게 탈탄소에 이르게 될지에 대한 대국민 토론회를 내년 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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