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드컵 특수에도…TV 판매, 1% 저성장 우려
中 내수 침체 우려…인도 등 신흥지역 경쟁 심화할 듯
메모리 등 원재료 가격 인상도 부담…차별화가 관건
![[서울=뉴시스]자료 사진. 1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할인판매 중인 가전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2023.12.01.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2/01/NISI20231201_0020148691_web.jpg?rnd=20231201123130)
[서울=뉴시스]자료 사진. 1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할인판매 중인 가전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2023.12.01. [email protected]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는 2억1000만대로, 전년(2억800만대) 대비 1%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TV 판매량 증가의 일등공신은 단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다. 이번 대회 개최지는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가 많은 북미 지역이 포함된 데다, 축구 응원 열기가 높은 유럽 역시 판매 성장세가 예상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역별 TV 판매량 증가율은 서유럽 3.2%, 동유럽 3.1%, 북미 2.2% 등이다.
하지만 TV 업체의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 있다.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TV 내수 시장은 내년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TV 업체들은 그동안 중국 당국의 가전 판매 장려 정책인 '이구환신' 보조금 앞세워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TV 업체들을 빠르게 뒤쫓아왔다.
하지만 올해 말 들어 지역별 보조금 지급이 순차적으로 종료되자 뒷심을 잃고 있다. 옴디아는 이에 내년 중국의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 침체의 결과는 중국 TV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옴디아는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TV 업체들이 공들이는 인도와 APAC(아시아 태평양) 등 신흥 시장에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튜 루빈(Matthew Rubin) 옴디아 수석 분석가는 "중국 브랜드들은 자국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며, 이는 글로벌 마케팅 경쟁을 한층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특히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TV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내년 TV 제조 원가는 전년 대비 5~10% 상승이 불가피하다. 패널 가격은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패널 업계가 수익성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어 제조업계와 패널 업계의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옴디아는 전 세계 TV 출하량이 2029년에 2억1200만대 수준으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TV 업계의 수익성 방어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옴디아는 내년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프리미엄 TV인 미니 LED이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삼성전자, 하이센스 등 주요 TV 업체들은 내년 새로운 프리미엄 TV인 'RGB LED TV'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TV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역시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고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TV 시장 포화 상황에서 '디지털 광고판' TV 플랫폼 사업을 통해 중국 브랜드와 차별화를 모색 중이다. 이 서비스는 게임,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TV에 넣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특히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채널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TV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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