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에서도 이 전비?"…EV4, 겨울 주행서 실력 나왔다[시승기]
히터와 온열시트 켜고 달려도 전비 1㎾h당 7㎞
낮은 공기저항계수로 효율성·주행 안정성 갖춰
즉각적인 페달 반응으로 편안한 주행감도 특징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 수입차급 가격대는 한계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기아 EV4가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모습. 2025.12.18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6/NISI20251226_0002028025_web.jpg?rnd=20251226154158)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기아 EV4가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모습. 2025.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영하의 찬바람이 유리창을 때리는 아침, 기아 EV4를 타고 서울에서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까지 약 150㎞를 달렸다. 히터와 온열시트를 켜 배터리 소모가 커질 만한 조건이었지만 전비는 흔들림이 없었고, 가속 반응과 제동 감각은 예상보다 더 자연스러웠다. 겨울 시승에서 EV4의 강점은 효율과 완성도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전기차의 완성도를 가르는 기준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단순히 잘 달리는지를 넘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또 얼마나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기아 EV4는 이런 기준에 가장 충실한 전기 세단이었다. 겨울철 시승을 통해 확인한 EV4의 경쟁력은 수치와 체감 모두에서 분명했다.
EV4의 공인 전비는 복합 기준 1㎾h(킬로와트시)당 5.8㎞다. EV6(5.3㎞), EV5(5㎞) 등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수치로도 준수했지만, 실제 주행 경험은 기대를 넘어섰다. 영하권 날씨 속에서 히터와 온열시트를 켜고 장거리를 달렸음에도 실제 전비는 1㎾h당 7㎞에 달했다. 계절과 주행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인상적인 결과다.
이 같은 효율의 배경에는 공기역학적 설계와 회생 제동이 있다. EV4는 기아 차종 가운데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0.23Cd)로, 아우디 신형 A6 등 수입 세단 수준의 효율성과 주행 안전성을 갖췄다. 또한, 'i-페달 3.0'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용돼 1단계로 설정하더라도 전기차 특유의 멀미감 없이 부드러운 감속과 정차는 물론, 주행가능거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가속 반응은 전기차 특유의 즉각성이 잘 살아 있었다. 페달 조작에 따른 반응이 빠르고 매끄러워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주행이 편했고, 핸들링도 가벼워 차선 변경이나 골목길 주행에서도 부담이 적었다.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기아 EV4 내부 모습. 2025.12.18. parkhj@newsis.oc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6/NISI20251226_0002028043_web.gif?rnd=20251226155737)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기아 EV4 내부 모습. 2025.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숙성 역시 EV4의 강점이다.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돼 풍절음 유입이 적고, 노면 소음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실내는 조용하게 유지되는 등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하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뚜렷했다. 미래지향적인 외관이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세단과 SUV 사이 어딘가에 있는 EV4는 전통적인 세단 이미지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낯설 수 있다.
가격 역시 아직은 대중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4000만 원대 초반으로, 이 가격대에서 높은 연비를 앞세운 토요타 프리우스와 디자인 선호도가 강한 미니 쿠퍼 5도어와 자연스럽게 비교됐다.
EV4는 기아가 전동화 전략에서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모델이다. 화려함보다는 실제 주행에서 체감되는 효율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운전을 쉽고 부담 없게 만드는 전기 세단을 찾는 소비자라면 EV4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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