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성확정 호르몬 치료, 심혈관에 영향 미미"
김기훈 교수 공동 교신저자 참여해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양산=뉴시스]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교수. (사진=양산부산대병원 제공) 2025.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02030134_web.jpg?rnd=20251230143249)
[양산=뉴시스]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교수. (사진=양산부산대병원 제공) 2025.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이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성확정 호르몬 치료(GAHT)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Transgender Health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학술지는 사회과학 분야 상위 0.2%에 해당하는 영향력지수(IF) 14.8의 권위 있는 학술지다.
이번 연구의 논문 제목은 '성확정 호르몬 치료와 심혈관 위험: 메타분석을 대상으로 한 우산형 문헌 고찰(Gender-Affirming Hormone Therapy and Cardiovascular Risk: An Umbrella Review of Meta-Analyses)'이다. 성확정 호르몬 치료(Gender-Affirming Hormone Therapy, GAHT)는 개인의 성 정체성에 맞춰 호르몬을 투여하는 치료로 트랜스젠더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다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그동안 논란이 지속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논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 8편을 재분석해 3만 명이 넘는 트랜스젠더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산형 문헌고찰을 수행했다.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근거 수준을 엄격히 평가했다.
분석 결과 출생 시 여성이었으나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은 경우 일부 대사 지표 변화는 있었지만 혈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대한 심혈관 사건 위험 증가의 명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출생 시 남성이었으나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전반적인 심혈관 위험 증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확정 호르몬 치료가 단기·중기적으로 심각한 심혈관 사건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존 위험요인을 고려해 정기적 모니터링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연세대 의과대학,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등 국내 8개 기관이 참여했다.
김기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확정 호르몬 치료의 심혈관 안전성에 대해 흩어져 있던 결과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우산형 문헌고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장기 추적 연구와 표준화된 임상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성소수자를 위한 근거 중심 진료 지침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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