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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청문회, '셀프조사' 도마에…"국정원 끌어들여 진실다툼", "오만방자"

등록 2025.12.31 16:00:09수정 2025.12.31 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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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태도', '위증 논란'에 시작부터 질타

與, 쿠팡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2025.12.3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2025.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금민 이창환 기자 = 국회가 31일 '2차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를 연 가운데, 청문위원들은 쿠팡 경영진의 책임 회피와 '셀프 조사' 논란을 놓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자체 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 국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측이 무성의하고 오만하고 적반하장식의 답변을 하고 있어 갑갑하다"며 "로저스 대표는 범인을 잡고 노트북을 찾고 포렌식을 하고 정부와 협조해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서 (조사를) 했다는 말을 수없이 했는데 이를 증빙할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장은 지시한 적이 없다고 확실히 했는데, 위증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저희가 기기를 회수했고 2차 피해를 제한시켰다. 이 점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왜 이러한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느냐. 성공적인 공동 노력에 대해 왜 이야기 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로저스 대표가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반복하자 이재걸 쿠팡 법무담당 부사장을 증인대에 세웠다.

최 위원장은 "로저스 씨가 간 크게 대한민국 국정원을 끌어들여 진실다툼을 한다"며 "이재걸 부사장에게 묻는다. 국정원이 구체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 부사장은 "저희는 국정원으로부터 계속해서 경찰을 포함해 어떤 기관과도 공유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에 국정원과의 논의사항을 빨리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이 '국정원이 쿠팡에게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냐'고 재차 물었고, 이 부사장은 "국정원이 12월 초에 용의자에게 연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연락해봐라고 말씀주셨다"고 했다.

또 '국정원이 포렌식을 하라고 지시했냐'는 최 위원장의 질문에 "(국정원이) 기기를 회수한 다음에는 알아서 해도 된다고 말씀 하셨다"고 했다.

로저스 대표의 답변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전날 로저스 대표가 정 의원에게 "그만합시다"(Enough)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싸우자는 태도로 일관했기에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또 로저스 대표의 위증 혐의 고발, 국정조사 추진 등 후속 조치 필요성도 제기됐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을) 지키고 미국만 신경 쓰겠다는 저 오만방자한 외국인을 즉시 위증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 대한민국 공권력을 능멸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며 국회 모욕 혐의도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논란이 제기된 쿠팡에 대해 노동자 사망, 불공정 거래, 물류센터 실태조사 등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이번 청문회는 국회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유관 상임위원이 참석하는 연석 회의 형태로 진행됐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등 핵심 증인이 불출석했고, 국민의힘은 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로 진행해야 한다며 청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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