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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집사 게이트' 기업들 투자금, 회사 부실 메꾸거나 횡령"

등록 2025.12.31 17:35:36수정 2025.12.31 1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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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등 배임 혐의 공소장

184억원 유치…'신주인수 대금' 명목 137억원

투자 두 달 뒤 자회사 유상증자 꾸며 '채무 소각'

105억원 증자한 것처럼 허위 공시 혐의도 적용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김건희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2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김건희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이태성 기자 = '집사 게이트' 사건의 핵심 회사인 IMS모빌리티가 대기업의 투자금 130여억원을 받아 자회사에게 졌던 빚을 소각하는 데 쓰고 거짓 공시를 했다고 특별검사팀이 판단했다.

31일 뉴시스가 입수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조영탁(48) IMS모빌리티 대표, 민경민(49)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 공소장에 담긴 내용이다.

앞서 2023년 6월 조 대표와 민 대표는 ▲한국증권금융(50억원) ▲HS효성 계열사 4곳(총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신한은행(30억원) 등 12개 법인으로부터 총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초 오아시스조합은 이들 기업들에게 제시하는 운용보고서에서 이 중 137억여원을 신주인수 대금 명목으로, 나머지 46억여원은 기존 주식을 사들이는 '구주 매매대금' 명목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검은 46억여원이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의 페이퍼컴퍼니로 흘러가 부인 정모씨 등에게 허위 급여로 주어지는 등 횡령 범행에 쓰였다고 판단하고 김씨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특검은 신주인수 대금 명목으로 137억여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IMS모빌리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회사 2곳의 채무를 소각하는 데 거액의 자금을 썼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IMS모빌리티가 지난 2013년 '비마이카'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이후 영업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며 외부 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지적했다.

비마이카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적자를 봤고 2022년 말 누적 적자는 345억원에 달했다. 자회사로 '아이엠에스모빌리티'와 '아이엠에스커넥트'를 두고 있었지만 둘 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문제의 투자금을 받은 지 2달여 만인 2023년 9월 조 대표는 자회사 2곳이 합계 105억원 상당의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것처럼 꾸미고, 회사 자금 32억여원만 매매대금으로 자회사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당초 두 자회사가 비마이카 측에 지고 있던 빚을 신주인수대금으로 출자 전환해 소각했다. 이렇게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회사들의 주식은 이듬해 3월 실질가치를 '0원'으로 손상차손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회수가능성이 낮은 자산을 말하는 회계용어다.

비슷한 시기 비마이카(당시 명칭 '아이엠에스원')는 문제의 두 자회사를 흡수 합병하며 해산시키고 회사 명칭도 자회사의 회사명(IMS모빌리티)으로 바꾼다.

이런 비정상적 자금 흐름이 일어난 시기를 고려하면 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자금 거의 대부분이 회사의 부실을 메꾸는 데 쓰였을 개연성이 크다.

정상적인 경우 기업들의 투자금을 받은 펀드 운용사(오아시스조합)가 IMS모빌리티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하면서 지분을 취득하고 경영에 관여하면서 기업 활동이 적정하게 이뤄지는지 감독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08.15.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08.15. [email protected]

그러나 민 대표는 투자 20여일 후인 2023년 7월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취임 후 투자사들에게 재무상황 악화를 알리지 않은 채 이사회에서 자회사들의 빚을 소각해주는 유상증자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조 대표가 민 대표와 공모해 자회사들에게 32억여원을 지급해 자기들이 운영하던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배임)는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또 지난해 3월 28일 조 대표가 이처럼 32억여원만 자회사들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지급했음에도 105억원 전액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공시(외부감사법)한 사실을 적발해 해당 혐의를 공소장에 적시했다.

IMS모빌리티 측은 특검 수사를 한창 받던 지난 7월 "자본잠식의 상당 부분은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전환상환우선주 부채인식 반영분이며 이를 빼면 자본잠식이 아니다"라며 "양적·질적 측면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검은 집사 게이트 수사 결과 김씨가 약 48억4723만원, 조 대표가 약 35억7032만원, 김씨의 부인 A(47)씨가 4억7833만원을 횡령했다고 판단했다.

조 대표는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지난 8월 회사 전략담당 이사 B(46)씨에게 '회사 압수수색에 대비하라'고 지시(증거은닉교사)하고, B씨는 부사장과 자신의 컴퓨터를 숨겼다(증거은닉)는 혐의도 받는다.

특검은 2019년 3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조 대표로부터 '회사에 우호적인 기사를 써 주고 다른 기자들과 접촉해 유리한 여론 형성에 도움을 달라'는 청탁을 받고 8480여만원을 수수한 전직 경제지 부장급 기자 C(48)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은 기업들이 이처럼 부실한 회사에 선뜻 거액의 투자를 집행한 경위를 의심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김 여사의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기업들이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씨와 이른바 집사 게이트를 포착해 조사를 확대했다.

다만 수사기간이 다 지나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 총수와 최고 재무 책임자 등의 배임 혐의 사건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넘어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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